‘트로트 열풍’을 주도한 엠넷의 ‘트로트 엑스’의 설운도 태진아 박명수 아이비 뮤지(왼쪽부터)가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엠넷
‘트로트’가 요즘 대중문화 콘텐츠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삶의 애환을 달래주는 가사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트로트가 음악뿐만 아니라 예능, 드라마, 영화까지 연예계 전반에 파고들었다.
현재 방송중인 케이블채널 엠넷 ‘트로트 엑스’를 시작으로 6월 방송예정인 KBS 2TV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 영화 ‘트로트’ 등 트로트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잇따라 기획됐다.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은 트로트에 재능 있는 20대 여자가 천재 작곡가를 만나 트로트 가수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본 작업과 주요 배역들의 캐스팅이 한창 진행중이며, 가수 겸 연기자 에릭이 남자주인공 물망에 올랐다.
황의경 총괄프로듀서는 “트로트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이지만, 반대로 다루지 않았던 장르다. 그만큼 신선한 소재”라며 “이번 기회에 국민의 정서가 담긴 트로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영화 ‘트로트’(감독 김기훈)도 트로트만의 따뜻한 감성을 전달한다. 최근 안성기가 주연을 맡았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 영화는 고단한 삶을 사는 시장 사람들이 소주 한잔과 트로트 한 소절로 위안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극중 안성기는 책방 주인 오필두를 연기한다.
제작사는 “각박한 현실에 지친 이들의 트로트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감성과 건강한 웃음을 심어 줄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로트 열풍을 주도한 ‘트로트 엑스’는 트로트는 일반 가요보다 저급하다는 선입견이나 편견을 깨고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평가 속에 3%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트로트 엑스’에 출연한 무명가수들에게도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이들은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