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입은 것처럼…신지 않은 것처럼…재킷·워킹화 “가벼움과의 전쟁”

입력 2014-04-2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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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 바람막이 재킷 ‘벤트’를 입고 있는 네파의 모델 전지현. 사진제공|네파

■ 아웃도어 ‘초경량 제품’ 출시 봇물

블랙야크 ‘워너비재킷’ 초경량 소재로 감량
네파 ‘누오보·벤트’ 기하학적 디자인 눈길
노스페이스 ‘DYF 6F’ 에어볼로 충격 흡수
센터폴 ‘라이트3’ 무봉제 공법으로 무게 ↓


록그룹 부활의 리더 겸 기타리스트이자 방송인 김태원은 누군가 기타를 선물하거나 제작을 해주고 싶으니 어떤 스타일을 원하느냐고 하면 “무조건 가벼운 것”이라고 답한다고 한다. 아무리 소리가 좋고 기능이 뛰어나도 무거운 것은 사양이라는 얘기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올 봄 ‘가벼움’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제품들의 디자인과 기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평준화되면서 ‘얼마나 가벼운가’가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의 대표제품인 바람막이 재킷과 신발시장이 가장 치열한 무게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파의 상품기획팀 박지훈 팀장은 “요즘 바람막이 재킷은 초경량 제품이 인기다. 고객들이 입지 않은 듯 가벼운 착용감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재킷뿐만 아니라 배낭, 워킹화 제품도 가벼운 제품이 강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량 재킷들은 더우면 벗어서 한 손에 말아 쥘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무게감과 작은 부피를 자랑한다. 슬림한 디자인을 강조해 입으면 몸매마저 ‘가벼워’ 보인다.


● 77개 에어볼이 충격흡수·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어떤 옷과도 매치

‘워너비재킷(16만8000원)’은 블랙야크가 선보인 초경량 시리즈의 3도 배색형 재킷이다. 초경량 소재를 사용해 부피를 최소화했다. 백면 코팅이 되어 있어 피부에 닿았을 때 쾌적한 느낌을 준다. 블랙야크의 워킹화 ‘뮤온(15만9000원)’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아예 불필요한 패턴을 제거해 버렸다. 캐주얼 느낌의 데님소재를 사용한 라이프스타일의 워킹화다.

국내 아웃도어 1위 노스페이스는 일찌감치 초경량 등산화를 선보이며 ‘경량전쟁’을 발발시킨 브랜드다. 올해 신제품인 ‘다이나믹 트레일 DYF 6F(14만원)’는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부위별 충격흡수 테크놀로지인 에어볼시스템을 적용한 초경량 트레일 러닝화다. 에어볼 시스템은 트레일 러닝시 체중의 6배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는 발을 비롯해 발목, 무릎의 충격까지 고려한 충격흡수 시스템이다. 다양한 크기의 77개 에어볼을 비대칭으로 배치해 충격을 빨아들이도록 했다.

컬럼비아의 ‘소버 런 재킷(17만8000원)’은 신축성이 뛰어난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격렬한 스포츠를 즐길 때 더욱 유용하다.

마운틴하드웨어의 ‘크로싱 윈드재킷(17만원)’은 미니멀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세련된 경량 방풍재킷이다. 심플하기 때문에 오히려 어떤 스타일과도 매치가 잘 된다.

네파의 ‘누오보(남성용 17만9000원)’와 ‘벤트(여성용 17만9000원)’ 윈드재킷은 가벼우면서도 완벽하게 바람을 차단해준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프린트가 눈길을 끈다.



● 200g 워킹화·편안함 중독 ‘퀵레이스 장치’까지

프랑스 아웃도어브랜드 아이더는 가벼운 무게에 디자인까지 슬림한 초경량 워킹화 ‘비즐리’와 ‘듀오(이상 12만9000원)’를 출시했다. 아이더의 워킹화 라인인 ‘라이트워크’ 제품 중 초경량 시리즈에 속하는 제품들이다. 발 앞꿈치와 뒤꿈치 사이의 높이편차를 최소화한 초경량 중창을 사용했다. 덕분에 맨발로 걷는 듯한 ‘베어풋’ 효과를 느끼게 해준다.

K2의 초경량 워킹화 ‘라이트 다이얼(17만9000원)’은 200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통기성이 뛰어나 여름철 워킹화로 딱이다. 초경량 바람막이 재킷 ‘에이스(13만9000원)’는 접고 펴기가 간편한 패커블 시스템을 적용해 휴대하기가 편하다.

센터폴은 트레킹 전문 브랜드답게 무봉제 공법으로 초경량화를 실현한 트레킹화 ‘라이트3(19만9000원)’를 내놨다. 가벼운 산행, 일상에서의 워킹라이프에 적합한 로우컷 등산화로 설계됐다. 도시적인 감각을 추구하는 신세대 아웃도어족과도 잘 어울릴 듯.

‘센스프로(22만9000원)’는 살로몬아웃도어의 전문가 라인인 에스랩센스의 대중화 버전으로 나온 초경량 시티 트레일 러닝화다. 남성용 기준으로 한쪽이 250g에 불과하다. 봄철 산행과 러닝에 적합한 제품이다. 브랜드 측에서 “한 번 신어보면 중독성이 생길 정도로 편하다”라고 자랑하는 퀵레이스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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