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언론 기피 않겠다” 특혜 논란 속 당당한 의지

입력 2014-04-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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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24일 파주 NFC에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날 박주영은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 속에 가벼운 러닝과 왕복달리기, 볼 터치 훈련을 소화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파주NFC서 개인훈련 시작…홍명보 감독의 모험 뜨거운 관심

박주영(29·왓포드)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축구의 최고 이슈메이커다. 본의든, 타의든 이름만으로 화제다. 요즘은 봉와직염과 국내재활, 개인훈련이 뜨거운 화두다. 박주영이 축구국가대표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코치의 지도 속에 첫 훈련을 한 24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는 A매치를 방불케 하는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그만큼 관심이 높았다.

2012런던올림픽 직전과 지금의 상황은 거의 판박이다. 부상과 수술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추가됐을 뿐, ‘논란’이라는 외형에는 변함이 없다. 그 때는 병역, 지금은 특혜다. 올림픽 직전 박주영이 모나코시민권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자, 병역기피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결국 ‘국내 체류일이 60일을 넘으면 안 된다’는 병역법에 따라 박주영은 이케다 코치와 일본에서 훈련했다.

이번에도 개인훈련이다. 여러 모로 오해를 샀다. 장소가 파주 NFC고, 시기도 브라질월드컵 직전이다. 유럽프로축구의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고,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것도 아니어서 “대한축구협회의 특혜,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편애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홍 감독이 2년 전 “박주영이 군대에 안 가면 내가 대신 간다”고 감싸고, 지난해 대표팀 지휘봉을 쥐면서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며 ‘원(One·하나됨)’을 대표팀 모토로 제시했기에 논란은 증폭됐다. 다른 선수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렇다고 모두가 부정적 시선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박주영은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한 3월 그리스 원정 평가전에서도 본능적 골감각을 지녔기에 득점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동료들의 신뢰도 무시할 수 없다. 언론 인터뷰는 피해도 필드에선 가장 말이 많은 선수가 박주영이다. 대표팀의 모 선수도 “(박)주영이 형은 플레잉코치다. 벤치의 지시를 정확히 파악해 모두와 공유한다”고 인정했다. 거듭된 언론 기피에 대해 박주영의 지인은 과거 “박주영은 ‘축구선수는 축구로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주영도 한마디를 보탰다. “언론이 싫은 게 아니라 축구장에서 보여주면 충분하다고 봤다. 공식 회견 등을 이젠 마다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입술은 떨렸어도 마음은 조금 열린 듯했다.

대부분의 K리그 지도자들은 “코칭스태프가 꼭 필요로 하는 선수라면 적극 밀어줘야 한다. 책임은 나중에 물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런던올림픽 때처럼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은 홍 감독과 선수 본인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모두가 ‘해피엔딩’을 기대하고 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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