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2위 첼시에 패한 1위 리버풀 우승전선 ‘빨간불’

입력 2014-04-30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위 맨체스터시티에도 승점 3차 추격당해
리버풀 로저스 감독 첼시 전술 비난 화풀이

24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노리고 있는 리버풀이 27일(한국시간) 주제 무리뉴 감독의 첼시에 0-2로 패하면서 2013∼2014시즌 EPL 우승 레이스는 다시 치열한 양상으로 변했다. 1위 리버풀(승점 80)은 2위 첼시(승점 78)에 승점 2점차로 쫓기는 데다, 승점 77로 3위에 올라있는 맨체스터시티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태다. 시즌 전체 골 득실차에서 리버풀(+50)보다 8골 앞선 맨체스터시티(+58)가 우승 경쟁에서 좀더 앞선 형국이다. 맨체스터시티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 리버풀 로저스 감독의 엉뚱한(?) 화풀이

첼시전 패배로 11연승에서 급제동이 걸린 리버풀은 우승전선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리버풀 브렌든 로저스 감독은 첼시전 직후 무리뉴 감독의 수비전술을 맹비난했다. 그는 “첼시는 오늘(27일) 공 뒤에 버스 두 대를 주차하고, 수비에 집중했다. 경기 시작부터 볼 뒤에 10명의 선수들을 세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첼시의 승리는 축하하지만, 그들은 마치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나온 듯했다. 전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페널티박스에 10명의 선수들을 세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것을 뚫는 전술을 생각하는 게 어렵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우리는 아름다운 승리를 했다. 팀워크가 대단했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여전히 우리가 우승 후보는 아니지만, 맨체스터시티가 우승하든, 리버풀이 우승하든 우리는 챔피언팀을 두 번씩이나 이겼다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다”며 당당하게 고개를 들었다.

영국의 인기 축구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 패널은 무리뉴 감독의 편에 섰다. 패널로 출연한 앨런 시어러는 “무리뉴의 수비축구는 분명 천재적 전술이다. 리버풀은 그런 전술에 익숙해져야 한다. 첼시가 안필드(리버풀 홈구장)에서 리버풀의 공격라인을 알면서도 공격적 플레이를 할 이유는 없다”고 칭찬했다.


● 친동생도 응원한 라이언 긱스의 임시 감독 데뷔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경질로 이번 시즌 종료까지 한시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은 라이언 긱스 임시 감독은 27일 노리치시티를 4-0으로 완파하고 성공적 데뷔전을 치렀다. 자신의 아내와 8년간이나 몰래 불륜관계를 지속한 형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던 동생도 이날만큼은 응원을 보냈다. 라이언 긱스의 친동생 로드리는 더 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형은 남편일 때보다 감독일 때가 더 낫다. 쓰레기 형이고, 더 나쁜 남편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는 완벽한 사람이다. 그의 도전을 응원한다. 4-0으로 승리해 기뻤다”고 말했다. 불륜 스캔들이 터진 이후 로드리는 라이언과 관계를 끊고 현재까지도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