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세월호 희생자’ 추모경기 연다

입력 2014-04-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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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아인트호벤)이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국내자선경기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시기는 2014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인 7월 중순으로 잡고 있다. 이번 자선경기에는 박지성의 옛 국가대표 동료들은 물론 해외 스타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7월 중순 안산서 개최 검토…전·현직 스타 초청 계획
6월 인도네시아 자선경기 이후 결혼식 등 바쁜 여름
선수생활은 아인트호벤서 1년 더 뛰고 마무리 원해


박지성(33·PSV아인트호벤)이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지성 자선축구’가 7월 국내서 개최된다.

박지성의 부친인 박성종 JS파운데이션 상임이사는 29일 “(박)지성이가 고국에서 일어난 세월호 사고에 굉장히 가슴 아파하고 있다. 형식적인 애도의 뜻을 전하기보다는 좀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갖고 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자선경기가 가장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미 계획 수립의 단계는 넘어섰다. 아직 정확한 시기와 장소는 조율 중이지만, 학생들의 피해가 많은 경기도 안산을 비롯한 몇몇 도시들을 고려하고 있다. 날짜는 2014브라질월드컵을 고려해 7월 중순으로 잡고 있다. 참가선수 접촉도 진행 중이다.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옛 태극전사 동료들은 물론, 두루 친분을 쌓아온 해외 전·현직 축구스타들을 초청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박 이사는 “자선경기 팀 구성부터 만만치 않다. 두 팀이 안 되면 상대팀까지 섭외해야 한다. 만약 유럽의 현역 선수를 데려오려면 그 시기가 프리시즌 여름 휴식기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박지성의 올 여름은 굉장히 바쁘다. 당장 소속팀의 일정부터 결론나지 않았다. 이번 주말(5월 4일)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최종전을 마친 뒤 아인트호벤이 5위 이하로 떨어지면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출전권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5월 중순 소화해야 한다. 아인트호벤은 승점 56으로 4위를 달리고 있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5위 비테세 아른헴(승점 55), 6위 SC헤렌벤(승점 54)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이어 아인트호벤은 22일 수원 삼성, 24일 경남FC를 상대로 한국 투어를 펼친다.

더욱이 박지성은 6월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국제자선경기를 치른 뒤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와 결혼도 준비해야 한다. 눈코 뜰 새 없는 스케줄이다. 박 이사는 “인도네시아 자선경기는 아주 오래 전 확정했기에 취소할 수 없다. 현재 계획 중인 국내자선경기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대 신분의 박지성은 올 시즌 종료 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원 소속팀 QPR(퀸즈파크 레인저스)로 복귀해야 한다. 박지성은 선수생활을 지속한다면 아인트호벤에서 1년 더 뛰고 은퇴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QPR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 박지성은 다음주 영국 런던에서 QPR 구단주인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과 면담한다. 박 이사는 “아인트호벤이 ‘한 주 훈련-한 주 휴식’을 통해 아들을 배려해왔다. 함께 하고 싶다는 구단과 필립 코쿠 감독의 의지도 강하다. (좋지 않은) 오른쪽 무릎 상태도 당장 은퇴할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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