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국내자선경기가 K리그 올스타전과 함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고통을 나누는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박지성(33·PSV아인트호벤)이 추진 중인 국내자선경기가 올해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과 함께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축구인들은 1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박지성이 K리그 올스타전과 자선경기를 공동으로 여는 쪽에 무게를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정확한 개최 시기와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시기는 스포츠동아의 4월 30일자 보도(박지성, ‘세월호 희생자’ 추모경기 연다)대로 2014브라질월드컵 직후인 7월 중순이 유력하다.
박지성이 태극전사 옛 동료들,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온 국내외 스타들과 한 팀을 이뤄 K리그 올스타와 대결하는 형식을 비롯해 여러 가지 대회 방식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지성의 부친인 박성종 JS파운데이션 상임이사는 “팀 구성부터 쉽지 않다. 두 팀 구성이 어려우면 상대팀도 따로 섭외해야 한다. 유럽 등지의 현역 선수들을 데려오려면 자선경기 시기가 프리시즌 여름 휴식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자선경기를 K리그 올스타전과 연계할 경우, 선수 섭외에 대한 부담은 다소 줄어들게 된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도 “아직까진 의견을 조율하는 단계”라면서도 “K리그 올스타전과 박지성 자선경기를 연계하는 방안 등을 놓고 그동안 접촉해온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박지성 자선경기가 K리그 올스타전과 연계돼 추진되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기부와 나눔, 고통의 분담을 축구계가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하나의 유용한 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한 축구계 인사는 “자선경기에 대한 시선과 의견이 다양하지만, 축구선수(박지성)와 축구 유관단체(프로축구연맹)가 각자의 영역에서, 또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며 따뜻한 성원을 당부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