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MBC가 강조하던 기본과 원칙...예능이 지켰다.

입력 2014-05-04 0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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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MBC가 강조하던 기본과 원칙...예능이 지켰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무한도전'이 2주간의 공백과 기존 멤버 길의 하차에도 불구하고 6명만의 찰떡호흡을 보여주며 무사히 시청자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3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은 '선택!2014' 특집으로 꾸며졌다.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동시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 것은 물론 멤버들의 입으로 직접 듣는 '무도' 위기설에 대한 해결방법 등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우선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들은 먼저 웃음을 주기에 앞서 현재 '무한도전'에 가지고 있는 가장 민감한 문제를 꺼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멤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무한도전'의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거라는 가상상황에 몰입하며 정치인 풍자는 물론 사회의 현 상황을 꼬집는 발언들을 이어갔다.


이런 퀄리티와 호흡에도 불구하고 '선택!2014' 특집의 아쉬운 부분은 존재했다. 상대 후보의 공약이나 연설이 끝나기도 전에 말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나 이를 토대로 토크를 이어가는 부분은 재미와 더불어 '선택!2014' 특집에 대한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특히, 각 후보들의 출마선언이 끝나고 이뤄진 다자토론은 '무도' 위기론이 한창 대두됐던 2011년 1월의 연말정산 특집을 연상시켰고, 당시에 나왔던 대책들이 3년이 지난 지금 공약이라는 형식으로 여전히 맴도는 부분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주만에 돌아온 '무한도전'이 보여준 이번 특집은 분명 서로를 물어뜯는 와중에도 철저한 자기성찰이 엿보였다. 또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의에 빠진 대한민국을 위로하기까지 했다.

결국, '선택!2014' 특집은 다소 산만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한도전'이 어떻게 9년이라는 시간을 주말 예능으로 버틸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 방송이었다.

사진|MBC TV 방송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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