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거리로 나간 ‘무한도전’, 시민과의 예능 케미 터졌다

입력 2014-05-11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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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다시 시민들과 호흡하며 웃음을 만들어 냈다.

10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선거특집 편의 다음 이야기가 전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각자의 공약을 살린 홍보영상 제작과 거리 유세에 나섰다.

먼저 노홍철은 '시청자가 부모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후보답게 자신이 시작한 길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이후 그는 '무한도전' 멤버들에게조차 방문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던 자신의 집을 시민들에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자신보다 어린 여성 시청자를 엄마라고 부르며 족욕까지 시켜주는 등 파격적인 유세를 이어갔다. 다양한 곳을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노홍철에게 집 공개가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시청자들은 그의 공약에 대한 흥미와 함께 진정성을 그래도 느낄 수 있었다.

노홍철이 이처럼 집 공개라는 초강수로 나올 때 유재석은 정석으로 선거유세에 임했다. 그는 영유아들에게 자신의 기호를 알리는가 하면, 에어로빅에 열중하고 있는 아주머니들 틈으로 뛰어들었다.

또한, 그는 남탕에도 유세하며 시민들의 등을 밀어주는 소탈한 모습으로 프로 정치인들도 하지 못한 목욕탕 유세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이어 정형돈은 '주간 아이돌' MC라는 자리를 이용해 아이돌들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아이돌들이 가진 SNS까지 활용하며 의외로 가장 지능적이고 효율적인 선거 운동을 해냈다.

이와는 달리 하하는 어린이들에게 호감이 높다는 점을 활용해 표밭관리에 들어갔다. 그는 인형탈을 쓰고 자신의 선거 슬로건인 의리를 강조해 투표참여를 유도했지만, 그 효과는 지극히 미미했다.

이런 '무한도전' 멤버들의 유세는 자연히 시민들과 멤버들을 다시 만나게 했다. 그동안 레이서 특집, 응원단 특집 등 그들이 만나 회의하고 반복연습을 해야 했던 기획과는 달리 직접 거리로 나가 시민들과 만나게 해 이들의 초심을 찾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만든 웃음은 멤버 개개인과 시민들의 친밀도를 보여주고, 최근 '무한도전'이 연예인 게스트들에게만 의존하고 있다는 일련의 지적들을 침묵하게 했다.

이날 유세는 멤버들의 개성 또는 공약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줬다. 그리고 '무한도전'이라는 이 예능 프로그램이 일반 시민들과 함께 했을 때, 비로소 본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켰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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