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세월호 보도 독립성 논란 일파만파

입력 2014-05-1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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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김시곤 보도국장. 동아닷컴DB

부적절 발언 보도국장 보직 사퇴
기자협회 등 사장 해명·퇴진 요구


공영방송인 KBS가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독립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보도국장이 보직 사퇴하면서 사장의 사퇴까지 요구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9일 “보도의 중립성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책임을 지고 보도국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날 방송문화연구소 공영성평가부로 전보 조치됐다. 앞서 김 국장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교통사고 사망자수에 빗댄 발언을 했다는 보도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김 국장은 이어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개입한 길환영 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관련 논란이 가중됐다. 이후 주말을 지나면서 KBS 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등이 길 사장의 해명과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KBS 기자협회는 “전 보도국장의 발언으로 사장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왔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그 정황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논란은 세월호 참사 현장취재를 담당한 KBS의 ‘막내급’ 38∼40기 기자들이 7일 “KBS가 재난주관방송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보도를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면서 시청자와 희생자 가족들의 비난이 이어진 상황에 대한 자조 섞인 ‘반성’을 내놓으면서 불거졌다. 뒤이어 PD와 아나운서, 기술직 직원들이 길 사장과 간부들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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