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송은범이 선발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또 한번 호투를 보여줘 양현종-홀튼에 이어 제3선발을 굳히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이적 후 117구 최다 투구수
최근 부진 털고 한화전 스윕 선봉
7이닝, 그리고 117구. KIA 송은범(30)이 이적 후 가장 의미 있는 숫자를 남겼다. 스스로의 부진을 떨치는 동시에 팀에 값진 선물을 안긴 호투였다.
송은범은 1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공 117개를 던지면서 5안타 4볼넷 5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기분 좋은 시즌 세 번째 승리. KIA의 시즌 첫 3연전 스윕을 확정하는 투구이기도 했다.
송은범이 7이닝을 던진 건 SK 시절이던 2012년 9월 23일 잠실 두산전 이후 처음이다. 117개의 투구수 역시 2010년 6월 2일 문학 한화전에서 SK 유니폼을 입고 던진 125구 이후 개인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공 개수다. 당연히 이적 후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 경기 전 “송은범이 너무 완벽하게 잘 던지려다 경기를 그르치는 일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더도 덜도 말고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만 해주면 경기가 잘 풀릴 것 같다”던 선동열 감독의 희망을 넘어서고도 남는 호투였다.
경기 초반에는 고전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보냈고, 3회에는 급기야 2점 추격을 허용한 뒤 이어진 2사 2·3루를 간신히 막아내기도 했다. 송은범은 이에 대해 “등판을 준비할 때 컨디션이 괜찮아서 초반에 힘 있는 투구를 하려고 했는데, 몸쪽 승부가 잘 안 되면서 오히려 고전했다”고 털어 놓았다.
해답은 3회 이후 포수 백용환과의 대화에서 찾았다. 송은범은 “백용환이 ‘힘을 빼면서 던지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4회부터 그대로 했더니 제구가 잘 잡히고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면서 “초반부터 타선이 터져줘서 마음 편하게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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