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재 아나운서. 사진제공|SBS
■ SBS 배성재
나이 : 35세
경력 :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 중계
특징 : K리그, 해외 리그 등 꾸준한 축구 중계로 전문성 확보. 방송 중계가 없는 날에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는 열정. 차범근 해설위원과 펼치는 찰떡궁합.
출사표 : “4년을 기다려왔다!
어릴 때부터 축구광…수많은 축구 중계 경험으로 자신만만
“차범근 위원님과 매주 만남…유럽까지 가서 철저하게 준비”
“준비된 전사.”
경쟁사인 MBC의 김성주 캐스터가 그의 장점을 “철저한 준비성”으로 꼽을 만큼, 배성재는 말 그대로 준비된 ‘전사(戰士)’다. 방송사들은 4년마다 월드컵의 해가 돌아오면 5∼6개월 전부터 ‘전시체제’에 들어가며 중계방송에 승부를 건다. 하지만 배성재는 “늘 전시체제로 움직여 왔기 때문에 부담도 전혀 없고, 몇 달 간의 벼락치기도 필요 없다”고 자신했다.
배성재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축구를 좋아해 국내외 중요한 축구 경기는 빼놓지 않고 지켜봤다. 친구들과 놀 때도 축구에 대해 토론할 정도였다. 아나운서로 방송사에 입사한 후에도 K리그와 해외축구 등을 중계하면서 정보와 자료 등을 모아왔다.
배성재의 넘치는 자신감은 차범근 해설위원과 함께 하는 찰떡호흡도 한 몫한다. 배성재는 6년 전 차범근 해설위원과 맺은 인연을 시작으로 매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배성재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만나는 것 같다. 차 위원님은 오랜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눈으로 보고 진단할 줄 안다”며 “제가 인터넷 세대라서 업데이트 자료 등을 정리해드린다. 만나면 축구와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그렇다보니 친밀감도 높아지고 호흡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유럽을 찾아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벨기에, 러시아 선수들의 프로 리그를 두루 보고 왔다.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다. 또 박문성 해설위원과는 2011년부터 매주 금요일 밤 ‘풋볼매거진골’을 통해 호흡을 맞춰왔다.
배성재는 한국 대표팀의 16강을 넘어 8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첫 경기를 이기면 80% 이상 16강에 간다. 2002년 이후 늘 첫 경기에서 승기를 잡고 분위기를 이어갔다”면서 8강의 희망도 표했다.
이런 기대와 희망 속에서 김유석 월드컵방송단장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중계”를 내세운다. SBS는 또 지난달 이미 브라질 현지에 중계방송 장비와 스튜디오 등을 갖춰놓았다. 올해 초 방송단과 제작팀 등 2개팀으로 이뤄진 ‘월드컵 특집팀’이 출범했고, 100여명이 넘는 인력이 6월 초 브라질로 출국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