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중계 ‘삼국지’] SBS 배성재 “차범근 위원님과 매주 만나 중계 준비”

입력 2014-05-1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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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재 아나운서. 사진제공|SBS

6월13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으로 인해 4년 만에 돌아오는 스포츠 빅 이벤트를 맞는 방송가의 분위기는 조심스럽고 차분하다. 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조금이나마 상처 받은 마음을 위로하려는 마음은 중계방송을 준비하는 방송사나, 경기에 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월드컵 중계방송은 특히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승패의 키를 쥐고 있다.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SBS 배성재 아나운서의 출사표와 중계방송 차별화 전략을 공개한다.

■ SBS 배성재



나이 : 35세

경력 :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 중계

특징 : K리그, 해외 리그 등 꾸준한 축구 중계로 전문성 확보. 방송 중계가 없는 날에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는 열정. 차범근 해설위원과 펼치는 찰떡궁합.

출사표 : “4년을 기다려왔다!


어릴 때부터 축구광…수많은 축구 중계 경험으로 자신만만
“차범근 위원님과 매주 만남…유럽까지 가서 철저하게 준비”


“준비된 전사.”

경쟁사인 MBC의 김성주 캐스터가 그의 장점을 “철저한 준비성”으로 꼽을 만큼, 배성재는 말 그대로 준비된 ‘전사(戰士)’다. 방송사들은 4년마다 월드컵의 해가 돌아오면 5∼6개월 전부터 ‘전시체제’에 들어가며 중계방송에 승부를 건다. 하지만 배성재는 “늘 전시체제로 움직여 왔기 때문에 부담도 전혀 없고, 몇 달 간의 벼락치기도 필요 없다”고 자신했다.

배성재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축구를 좋아해 국내외 중요한 축구 경기는 빼놓지 않고 지켜봤다. 친구들과 놀 때도 축구에 대해 토론할 정도였다. 아나운서로 방송사에 입사한 후에도 K리그와 해외축구 등을 중계하면서 정보와 자료 등을 모아왔다.

배성재의 넘치는 자신감은 차범근 해설위원과 함께 하는 찰떡호흡도 한 몫한다. 배성재는 6년 전 차범근 해설위원과 맺은 인연을 시작으로 매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배성재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만나는 것 같다. 차 위원님은 오랜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눈으로 보고 진단할 줄 안다”며 “제가 인터넷 세대라서 업데이트 자료 등을 정리해드린다. 만나면 축구와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그렇다보니 친밀감도 높아지고 호흡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유럽을 찾아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벨기에, 러시아 선수들의 프로 리그를 두루 보고 왔다.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다. 또 박문성 해설위원과는 2011년부터 매주 금요일 밤 ‘풋볼매거진골’을 통해 호흡을 맞춰왔다.

배성재는 한국 대표팀의 16강을 넘어 8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첫 경기를 이기면 80% 이상 16강에 간다. 2002년 이후 늘 첫 경기에서 승기를 잡고 분위기를 이어갔다”면서 8강의 희망도 표했다.

이런 기대와 희망 속에서 김유석 월드컵방송단장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중계”를 내세운다. SBS는 또 지난달 이미 브라질 현지에 중계방송 장비와 스튜디오 등을 갖춰놓았다. 올해 초 방송단과 제작팀 등 2개팀으로 이뤄진 ‘월드컵 특집팀’이 출범했고, 100여명이 넘는 인력이 6월 초 브라질로 출국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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