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컨디션 최고점 언제로 맞출지 판단해야”

입력 2014-05-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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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해설위원-박태하 해설위원(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월드컵 ‘원정 8강’ 위한 전문가들 제언

선수들 피로 누적…개인별 상태 면밀히 체크
상대팀 패턴부터 세부 테크닉 정보까지 입수
박태하 “부상 사전방지·정신적 피드백도 중요”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홍명보 감독과 23인의 태극전사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한다. 대망의 목표 달성을 위해선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스포츠동아 김학범(전 성남일화 감독), 박태하(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해설위원에게서 그 답을 구해봤다.


● 회복·분석·부상방지·현지적응, 4가지 키워드

‘공부하는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는 김학범 해설위원은 “현재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있는 선수들은 장기 리그를 치르느라 지쳐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복이다.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다보면 부상도 찾아올 수 있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몫이고, 이미 다 끝났다. 지금은 개인별 상태를 정밀하게 체크해 선수들의 피로를 풀고 천천히 다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철저한 상대 분석의 필요성에도 주목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상대팀에 대해 파악하고 그라운드에 나섰듯, 상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상대에 따라 어떻게 싸울 것인지, 전체적인 패턴은 물론이고 세부 테크닉까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방지. 김 위원은 “선수 중도 교체는 팀워크나 전술완성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이어 “미국전지훈련에 이어 브라질까지,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 최고점을 언제, 어디에다 맞추고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냉철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기술적·정신적 관리 중요

2010남아공월드컵 때 코치로서 한국의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을 보탠 박태하 해설위원은 “가장 우려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부상”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기본정보 파악은 끝났겠지만, NFC에 모인 선수들의 컨디션을 직접 체크하면서 훈련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번의 평가전을 위해 소집되는 대표팀과 30일 이상 합숙에 들어가는 월드컵대표팀은 전혀 차원이 다르다”고 전제한 그는 “부상을 조심하면서 나머지 두 번의 평가전(튀니지·가나)에서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자신감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평가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박 위원은 끝으로 “월드컵을 앞둔 선수들은 개인적 부담감은 물론이고 큰 긴장감도 느끼게 마련이다. 이를 어떻게 해서든 코칭스태프가 관리하고 정신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홍명보 감독은 경험이 많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더했다.

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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