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크리스(위)-미쓰에이 지아와 페이(아래). 동아닷컴DB
닉쿤 “예의 어긋난 행동인지 조심”
외국인 가수들에게 한국 생활의 어려운 점을 물으면 각양각색의 대답이 돌아온다. 언어 문제, 외로움 등 ‘기본적인’ 어려움부터 한국 고유의 예의범절과 존대 문화, 비자 갱신 문제 등 여러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이 중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한국만의 예절이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중국인 멤버 지아와 페이는 “상대방에 대한 존칭이나 높임말도 어려웠는데, 허리 숙여 ‘배꼽인사’하는 것은 습관이 되지 않아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닉쿤 역시 “선후배간 엄격한 위계질서는 태국에는 없는 문화”라면서 “데뷔 초반에는 내가 혹시 반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조심조심했다”고 돌아봤다.
한국의 예절은 외국 국적의 재외동포 청소년들에게도 쉽지 않다. 3월 걸그룹 피에스타를 탈퇴한 미국 국적의 체스카는 작년 데뷔하면서 “(교육과정의)선생님도 무섭고, 한국말도 못하고, 어른들에게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소속사에 소송을 제기하고 한국을 떠난 엑소 크리스는 작년 6월 인터뷰에서 “비자 갱신을 위해 혼자 외국으로 출국했다 다시 들어와야 하는 일이 번거로웠다”고 했다.
그래도 외국인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점은 좋은 일이다. 지아와 페이는 같은 중국인이어서 서로 의지가 됐고, 크리스 역시 “엑소는 다문화라 좋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