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5’ 완성…류현진의 선물

류현진. 동아닷컴DB

■ 메츠전 시즌 4승 의미


151km 직구·백도어슬라이더로 메츠전 6이닝 9K
커쇼·그레인키·베켓·해런과 완벽한 5선발진 구축
LA타임스 “훌륭한 복귀전” 매팅리“기대대로” 극찬

류현진(27)이 LA 다저스 선발 ‘판타스틱5’ 재결성을 완성했다. 개막 전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자랑하던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에 이은 류현진의 이탈로 큰 위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사이 베테랑 조시 베켓이 명성을 회복했고 커쇼가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류현진까지 완벽한 모습으로 되돌아오며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베켓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에 댄 해런이 완성하는 완벽한 5명의 선발진이 5월 말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한다.


● 최고구속 151km, 6이닝 9K 2실점…시즌 4승 “어깨 이상무!”

왼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를 통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4월 28일 콜로라도전 이후 24일 만이었다.

류현진은 최고 151km의 빠른공과 스트라이크존을 절묘하게 타고 들어오는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며 6이닝 2실점 9삼진으로 호투했다.

2점홈런을 포함해 9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이 단 1개뿐이었다. 2점홈런으로 실점한 6회말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연속 안타를 맞지 않았고 고비 때마다 삼진과 병살 유도로 위기를 벗어난 영리한 피칭을 보여줬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의 복귀전 호투에 맞춰 2회초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우월 홈런, 6회초 야시엘 푸이그와 헨리 라미레스가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공격을 이끌어 4-3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시즌 4승(3패)을 올렸고 시즌 방어율은 3.23에서 3.00으로 낮아졌다. 이날 류현진의 호투는 그동안 어깨 부상에서 벗어나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것에 큰 의미가 있다.


● 미국언론 “훌륭한 복귀전이었다” 찬사…매팅리 감독 “기대했던 그대로”

LA타임스는 경기 후 “훌륭한 복귀였다. 특히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고 재활 등판도 하지 않았는데도 부상 복귀전이 아닌 것처럼 공을 던지며 승리를 이끌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유력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면서 다저스는 기대했던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고 복귀 성공 의미를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류현진이 강렬한 복귀전을 치렀다”고 평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기대했던 그대로였다”며 “류현진은 불펜 투구 없이 마운드에 올라 원하는 공에, 그리고 언제든 구속 변화를 주면서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이날 류현진은 89개의 공을 던졌다. 매팅리 감독은 “투구수를 90개 정도로 생각했다. 류현진이 6이닝을 책임졌다. 충분히 자기 임무를 다했다”고 말했다.


● 류현진 복귀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완성

류현진의 복귀로 다저스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이 처음으로 완성됐다. 7일 커쇼가 워싱턴과 경기에서 7이닝 9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3월 22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개막전 이후 46일 만에 돌아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그 사이 베켓은 14일 마이애미 전에서 무려 1년 7개월 만에 승리를 기록했고 21일 메츠전까지 2연승을 달리며 메이저리그 134승 투수의 위력적인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커쇼, 류현진의 부상 속에서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던 우완 에이스 잭 그레인키는 시즌 7승1패 방어율 2.03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댄 해런 역시 5승 1패 방어율 3.18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최강 선발진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며 지난해 여름처럼 강렬한 질주 준비를 끝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