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정보전쟁 막올랐다

입력 2014-05-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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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브라질월드컵의 성패는 철저한 상대분석에 달려있다. 코칭스태프의 정보수집 및 분석 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홍명보 감독,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 김태영 코치(왼쪽부터)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파주 NFC에서 진행 중인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홍명보호 전력 분석 전담팀 6명 브라질로
본선 직전 상대팀들 평가전에 각별한 신경


현대전은 정보전이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기(知己)’ 못지않게 ‘지피(知彼)’의 중요성도 크다.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지금,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호’도 적을 알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다. 상대에 대해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4년 전 남아공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위업을 달성했을 때도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적극적인 정보수집 및 분석 작업이 주효했다. 상대의 득점 및 실점 루트를 낱낱이 확인했고, 필요시에는 신분까지 감춰가면서 현지를 찾아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실전감각과 전술완성도 제고를 위한 2단계 소집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홍명보호도 막바지 전력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축구협회도 월드컵에 맞춰 태스크포스팀(TFT)을 본격 가동한다.


● 전력분석전담팀 구성

축구협회는 브라질월드컵에 테크니컬스터디그룹(Technical Study Group·TSG)을 파견할 계획이다. 밑그림도 마련했다. TSG는 축구협회 기술위원 3명과 P라이선스를 소지한 축구인 1명, 축구협회 기술교육담당관 1명, 지도자 강사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2∼3개 팀으로 나눠 브라질 현지에서 한국 경기와 함께 같은 날 펼쳐질 H조 상대국들의 경기를 각각 분석한 뒤 관련 자료를 대표팀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월드컵 개막 후에는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상대국 경기 현장에 갈 수 없기 때문에 TSG의 역할과 비중은 클 수밖에 없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22일 “정확한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단순 검토단계는 끝났다. 현재는 향후 어떻게 업무를 진행할지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본선 직전을 주목하라!

대표팀은 이달 말 전 세계에서 펼쳐질 브라질월드컵 출전국들의 평가전 시리즈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월드컵 직전인 이 무렵의 평가전에는 각국의 베스트 전력이 투입될 공산이 크다. 특히 한국의 본선 첫 상대 러시아는 2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슬로바키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31일 노르웨이 원정 평가전을 펼친다. 러시아는 또 다음달 6일 모스크바에서 모로코와 월드컵 개막 이전 마지막 A매치를 예정하고 있다. 대표팀 안톤 두 샤트니에 전력분석코치가 러시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스케줄은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결정된다.

축구협회는 한국의 본선 마지막 상대인 벨기에(26일 룩셈부르크 홈·6월 1일 스웨덴 원정·6월 7일 튀니지 홈), 스위스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알제리(31일 아르메니아, 6월 3일 루마니아)의 평가전에 대해서도 일부 분석인원을 파견하거나 관련 영상을 확보하는 형태로 탐색작업을 펼친다. 이미 채봉주 비디오분석관을 중심으로 지난해 초부터 올 3월까지의 상대국 A매치 영상을 상당수 확보한 축구협회는 브라질 입성 후에는 국가별 주요 요점을 정리한 서류와 편집영상을 대표팀에 전해 ‘맞춤형 전략’ 수립을 도울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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