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히든카드 ‘두려움 없는 한국’

입력 2014-06-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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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이 거침없이 간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목표로 내세운 홍명보 감독의 마음가짐이다. 23명의 태극전사도 자신감이 넘친다. 대표팀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마이애미(미국)|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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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월드컵 D-10 월드사커 인터뷰서 자신만만 출사표

해외전문가·베팅업체들 예선탈락 전망에
“우승후보는 브라질…하지만 기회는 동등
체력이 준비되면 우리 경쟁력 높아질 것”

축구대표팀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있을까. 축구계에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을 거론한다. 안방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2006독일월드컵에선 원정대회 첫 승, 2010남아공월드컵에선 원정대회 첫 16강을 달성한 만큼 브라질에선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대표팀 홍명보(45) 감독의 입에선 직접적으로 ‘8강’이 언급된 적이 없다. 딱 한 번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은 있다. 4월 4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국내언론 공개행사 때였다. 홍 감독은 “구체적인 월드컵 목표를 밝힐 수는 없지만 8강을 향하겠다는 자세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도 주변의 바람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 두려울 게 없는 한국축구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이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해외 축구전문가들과 언론, 스포츠베팅업체들은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에 무게를 싣는다.

정말 그럴까. 벨기에는 분명 강한 상대지만 지레 겁먹을 만한 절대강자는 아니다. 물론 절대약자도 없다. 오히려 월드컵 경험 측면에선 한국이 더 낫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기회는 동등하다. 홍 감독도 최근 세계적인 축구전문월간지 월드사커(World Soccer)와의 인터뷰에서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우린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소신도 뚜렷하다. 홍 감독이 취임 때부터 일관되게 ‘한국형 축구’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1월 브라질 이구아수에서 동계강화훈련을 지휘한 뒤 홍 감독은 “체력이 준비되면 상대를 계속 괴롭히고 귀찮게 할 수 있다. 단단한 수비를 전제로 하되, 공간 확보에서 이기고 강한 압박을 가하면 월드컵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우승은 브라질?

홍명보 감독은 월드사커 인터뷰에서 우승 후보로 개최국 브라질을 찍었다. 단순히 브라질의 강한 전력이나 홈 어드밴티지가 아닌 외적 변수를 이유로 들었다. “유럽이 세계축구의 중심이지만 많은 선수들이 긴 시즌을 보내면서 많이 피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남미라는 환경적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 벨기에와 러시아는 유럽국가다. 양국이 최대한 오랜 시간 자국에 훈련캠프를 차리는 것도 낯선 지역에 대한 적응 실패를 우려해서다. 반면 한국은 시뮬레이션을 끝냈다. 홍 감독은 “남미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다. 1월 짧게나마 월드컵 베이스캠프에서 훈련해본 것이 추후 예상되는 문제점을 찾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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