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iOS8…헬스케어·사물인터넷 경쟁 거세진다

입력 2014-06-0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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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iOS8’이 공개되면서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분야가 차세대 IT격전지로 부상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WWDC에서 iOS8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wwdc 홈페이지 캡처·WSJ Live 화면 캡처

애플, 신규 모바일 운영체제 ‘iOS8’ 공개
헬스 앱 더불어 헬스·홈키트 플랫폼 제공
헬스케어·스마트홈 시장 본격 진출 나서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iOS8’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애플은 3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맥용 OS X ‘요세미티’와 함께 모바일 OS iOS8을 공개했다. 특히 매년 새롭게 발표되는 애플의 모바일 OS는 향후 정보기술(IT)산업의 방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공개된 iOS8은 가족끼리 구입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패밀리 쉐어링’ 등 새로운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차세대 격전지로 꼽히는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관련 기능이다.


● 건강관리도 스마트하게

먼저 iOS8은 ‘헬스’ 애플리케이션과 관련 플랫폼인 ‘헬스키트’를 제공한다. 헬스 앱은 다양한 피트니스 기기에 기록된 정보를 모아 정리해서 보여준다. 또 개발자들은 헬스키트를 통해 다양한 앱을 제작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가 허용할 경우 각기 다른 앱에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혈압 측정 앱에서 진료 앱에 있는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담당의사로부터 보다 정확한 설명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헬스케어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경쟁 분야 중 하나다.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갤럭시S5’에 헬스케어 기능을 구현했고, ‘삼성기어핏’ 등 헬스케어 웨어러블(입는) 기기도 내놨다. 아울러 헬스케어 기기와 연동되는 건강 관련 앱 개발도구(SDK)인 ‘S헬스’ 를 공개하기도 했다.


● 사물인터넷이 집과 차도 똑똑하게

스마트홈 시장 공략을 노린 홈키트도 iOS8 발표에서 관심을 모은 부문이다. 홈키트는 가전기기 등을 스마트폰에 연결해 주는 기능이다. 집안에 있는 기기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음성인식 기능 ‘시리’를 통해 ‘나 잘거야’라고 말하면 불빛이 어두워지고, 문은 잠긴다. 또 차고의 문이 닫히고, 집안의 온도도 취침으로 설정해 준다.

스마트홈 시장도 헬스케어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삼성 스마트홈’을 공개한 바 있으며, 구글도 스마트폰으로 실내 온도조절을 하는 제품을 개발한 네스트랩을 거액에 인수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이러한 스마트홈 경쟁은 향후 다양한 사물인터넷(IoT)도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자동차. 애플과 구글은 올해 초부터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과 손잡고 스마트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웨어러블 기기로 자동차를 원격 제어하는 상황을 시연하는 등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애플이 이날 출시한 맥용 OS X 요세미티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iOS 기반 기기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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