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불펜의 새 희망’ 김영민

입력 2014-06-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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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영민. 스포츠동아DB

넥센 김영민. 스포츠동아DB

조상우 부상·소사 적응 중…롱 릴리프 활용 계획

3.1이닝 7안타 4실점. 선발투수로서 합격점을 받을 만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넥센 김영민(27·사진)은 시즌 첫 선발등판이었던 5월 31일 목동 LG전이 끝난 뒤, 지적이 아닌 칭찬을 받았다. 동료들은 그에게 “나이스 볼!”을 외쳤고, 염경엽 감독은 “최근 몇 년 가운데 가장 좋은 피칭이었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염 감독은 “이제 무작정 힘으로만 던지지 않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민은 원래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당연히 투수로서 장점이지만, 가끔은 독이 되기도 했다. 제구보다 힘에 의존하는 투구를 하다보니 볼넷이 많아지거나 집중타를 얻어맞곤 했다.

고심 끝에 해결책을 찾았다. 주자가 없을 때도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세트포지션에서 투구하는 것이다. 염 감독은 “오히려 세트포지션에서 던질 때 더 구속도 많이 나오고 컨트롤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확실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성적에 관계없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당분간 염 감독은 김영민에게 중간에서 길게 던지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마운드 사정을 감안해서다. 넥센은 불펜 멀티맨 조상우가 부상으로 빠진 뒤 좀처럼 대안을 찾지 못했다. 새로 온 용병 선발 헨리 소사는 아직 적응 과정을 거치고 있고, 국내 선발들도 여전히 페이스가 들쭉날쭉하다. 자연스럽게 불펜에도 부하가 걸렸다. 김영민이 이럴 때 제 역할을 해준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매년 팀의 기대를 많이 받아왔던 김영민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제구가 좋아졌는데도 직구는 변함없이 150km를 찍는다.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다. 염 감독은 “직전 경기 같은 구위라면 1∼2이닝을 충분히 소화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추후 5선발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 다시 선발로도 기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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