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촌 돼버린 룸메이트

입력 2014-06-1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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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서 묘한 핑크빛 기류를 형성 중인 연기자 박민우(왼쪽)와 홍수현. 사진제공|SBS

예능 속 억지 로맨스설정에 시청자 불편
슈퍼맨 등 아이들 러브라인 연출에 눈살


예능은 짝짓기 중?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로맨스가 예능프로그램에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주말 예능프로그램이 그 주 무대. 하지만 과도한 설정이 억지웃음을 유도하며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김주혁과 이슬기 작가가 커플 구도를 형성 중이다. 수지의 닮은꼴로 화제가 된 이 작가는 지속적으로 김주혁과 가상커플로 맺어지며 자주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 중인 개리와 송지효는 방송 초기부터 ‘월요커플’이라는 이름으로 활약 중이다. 김종국, 이광수 등도 매주 여성 게스트가 출연할 때마다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연예인 자녀들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도 다르지 않다. 10세 미만 어린이들이 출연하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아이들 사이의 관계는 ‘로맨스’ 위주로 설정돼 있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윤민수의 아들 후와 정웅인의 딸 세윤, 류진의 아들 임찬형이 ‘삼각관계’를 연출하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추성훈의 딸 사랑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애정관계’가 만들어졌다.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는 아예 ‘애정촌’을 방불케 한다. 홍수현, 박봄, 나나, 서강준, 박민우 등 출연진이 제각각 러브라인을 만들고 있다. 당초 공동생활을 통해 타인을 이해한다는 기획의도는 사라진 지 오래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진의 알쏭달쏭한 핑크빛 기류는 분명 시청자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관찰형 리얼 버라이어티 포맷인 점을 감안하면 제작진에 의해 부자연스럽게 설정된 관계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룸메이트’의 한 출연자 측은 “남녀가 한 공간에 지내면서 상대에게 갖는 호감은 자연스럽지만 초반부터 거기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출연자는 물론 프로그램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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