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바이 미] 김종도 대표 “1박 2일속의 재미난 김주혁 혼자 보기 아까워 강추했죠”

입력 2014-06-1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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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 사진제공|KBS

믿음 없는 세상을 향한 반성일까, 신뢰 회복을 원하는 갈망일까. 최근 연예계를 넘어 대중문화 전반에서 ‘의리’라는 키워드가 각광받고 있다. 출발점은 김보성이 출연한 식혜 광고였다. 단순한 광고로만 흘려보내기에 ‘의리’의 외침과 메시지는 강렬했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가 반추되는 건 당연한 연상작용. 덕분에 ‘의리’를 지키는 이들은 더욱 주목받는다. 20여년 동안 주구장창 ‘의리’를 외치다 결국 광고 한 편으로 인기의 주역이 된 배우 김보성이 그렇고, 10년 동안 오직 한 명의 매니저와 일해 온 김주혁도 그렇다. 10년 의리의 주인공 김주혁과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의 인연을 소개한다.


■ 김주혁&나무엑터스 김종도대표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배우 김주혁은 16년의 연기 생활 가운데 10년을 2004년 설립된 나무엑터스에서 보냈다. 앞을 향해 달리는 그의 곁에 10년을 함께해온 사람은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다.

김종도 대표는 1993년 연기학원 캐스팅 디렉터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김주혁을 처음 만났다. 자신의 강한 첫 인상(김종도 대표는 턱수염에 삭발을 하고 있다)에 상대가 거부감을 갖지 않을까 불안했지만 10여년의 세월은 서로를 가장 믿는 관계로 발전했다. 김 대표는 김주혁의 아버지인 고 김무생에 얽힌 추억을 꺼냈다. 김무생·주혁 부자가 서울 한강에서 광고를 촬영하던 어느 날이었다.

“주혁이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김 선생님이 나를 조용히 부르셨다.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눴는데 선생님께서 김 대표 덕분에 내 아들이 유명한 배우가 됐다며 고마워하시더라. 그때부터 생각했다. 나는 김주혁이라는 사람을 좋은 배우로 만드는 것이 사명이라고.”

드라마와 영화에서 각 잡고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김주혁이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보여준 모습은 모두의 상상 밖. 엉성하고 빈 틈 있어 보이는 모습은 대중과 김주혁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물론 김 대표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프로그램 속 모습이 김주혁의 평소 느낌이다. 이런 재미를 혼자만 알기에 아까워 제작진에게 추천했다.”

이제 김 대표는 김주혁을 다른 배우로 만들어보고 싶다.

“김주혁은 보이는 것보다 120% 해낼 수 있는 친구이다. 늘 한결같고 변함없는 모습이 참 좋다. 생색내지 않는 배려가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툭툭 던지는 말 속에서 정이 묻어난다. 또 아직 보여주지 않은 매력이 있다. 이를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매니저로서 최선을 다해 놀이판을 만들어 줄 것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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