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이종욱·손시헌 친정 울린 두 남자

입력 2014-06-1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손시헌-이종욱(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전서 5타점 합작 승리 선봉
김경문 감독 “팀의 든든한 존재”


NC는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시장에서 손시헌(34)과 이종욱(34)을 데려왔다. 이들의 영입효과는 시즌 초부터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팀의 약점으로 꼽혔던 내·외야 수비가 크게 안정됐다. 손시헌은 내야에서, 이종욱은 외야에서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준 덕분이다. NC 김경문 감독도 “보이지 않는 게 분명히 있다. 실수를 해도 다독여주고 커버해주는 ‘형’이 옆에 있다는 게 크다. 든든하다”며 이들의 존재감을 높이 샀다.

실제 손시헌과 이종욱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후배들에게 깨달음을 안기고 있다. kt 조범현 감독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을 이끌면서 “손시헌이 송구하는 것을 보고 내야수들이 배워야한다”며 모범이 되는 선수로 인정했고,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종욱의 존재가 NC를 단단하게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순히 수비뿐 아니다. 손시헌과 이종욱이 합세하면서 팀 타순이 짜임새 있어졌다. 이종욱은 테이블세터로서, 손시헌은 하위타선이지만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타선에서도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받쳐주는 셈이다.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둘의 활약은 눈부셨다. 손시헌은 0-2로 뒤진 2회 1사 1·3루서 1루수 호르헤 칸투의 실책으로 흔들리던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동점을 만드는 2타점우월2루타를 때려냈다. 2-4로 뒤진 4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종욱도 힘을 냈다. 1회 첫 번째 타석과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4회 무사만루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역전3타점, 우월3루타를 쳐냈다. 모두 영양가 높은 안타였다.

게다가 김 감독은 경기 전 나흘 휴식 후 첫 게임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휴식 후에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남은 경기를 수월하게 풀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선수들이 오늘 더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손시헌과 이종욱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하며 팀에 기분 좋은 승리를 안겼다.


● 손시헌=
(이)종욱이와 함께 팀이 불안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들자고 하긴 했지만, 우리가 와서 팀이 좋아졌다기보다 선수들이 지난해 경험을 통해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 우린 그저 서포터일 뿐이고 다른 선수들 덕분에 팀이 잘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 팀이 어 어려울 때 역할을 하려고 집중하고 있다. 오늘도 무조건 1점만 내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이종욱=
찬스 때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데 긴장이 됐다. 1점이라도 따라가려고 외야플라이를 친다는 생각으로 기다렸는데 실투가 와서 안타로 이어졌다. 결승타가 많은 이유는 다른 타자들이 내 앞에 찬스를 잘 만들어준 덕분이다. 또 베테랑이기 때문에 득점권에서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부담도 많이 됐는데 감독님과 코치님 조언을 듣고 조급함을 버리고 편하게 임하고 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