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일본, 자케로니 퇴임 기사까지 나와

입력 2014-06-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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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그리스전 졸전 끝에 0-0 비기자 일본 여론 폭발
일본축구협회, 이미 후임 감독 물색 중
25일 콜롬비아전이 자케로니의 고별전 될 듯

2014브라질월드컵 4강을 장담하던 일본이 졸전을 거듭하다 조별리그 탈락 일보직전까지 몰렸다. 일본은 15일(한국시간) C조 첫 경기 코트디부아르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20일 그리스와의 2차전에선 0-0으로 비기는 무기력한 졸전을 보여줬다. 특히 전반 39분 그리스 선수 1명이 퇴장 당했지만, 전혀 수적우세를 살리지 못했다.

일본은 25일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이미 그리스와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콜롬비아의 전력을 고려하면 버거운 상황이다. 반드시 이겨야 할 그리스전을 못 잡자, 일본 여론은 실망을 넘어 분노로 급변했다. 산케이신문은 ‘통한의 무승부’라며 울분을 터뜨렸고, 요미우리신문은 ‘볼 점유율에서 68%대32%, 슈팅수에서 16대9로 앞서고도 수적우위를 살리지 못했다’고 결정력 부족을 비판했다. 스포츠닛폰은 ‘아깝다는 말을 할 수도 없다’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마이니치신문 등은 콜롬비아전을 되도록 큰 점수차로 이기고, 코트디부아르가 그리스전에서 승리하지 못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벌써부터 따지며 실낱같은 희망을 다뤘다.

이런 와중에 알베르토 자케로니(61) 일본대표팀 감독의 퇴임 확정 기사까지 나와 설상가상이 됐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그리스전을 앞둔 20일 새벽, ‘자케로니가 브라질월드컵 결과에 관계없이 계약 만료로 퇴임한다. 일본축구협회는 새 감독을 물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명문 클럽 AC밀란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으로, 2010년 8월부터 일본대표팀을 맡아온 자케로니는 2011년 아시안컵 우승, 브라질월드컵 본선 티켓 등을 일본에 선사했다. 이탈리아축구 특유의 견고함에 일본축구의 세밀함을 접목해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축구를 추구했던 그는 브라질월드컵 직전까지 열린 평가전의 호성적으로 큰 기대를 샀으나, 정작 본선 무대에서 무너지고 있다. 자케로니는 그리스전 무승부 직후 “일본대표팀이 가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현재로선 콜롬비아전이 자케로니의 일본대표팀 감독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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