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브라질 리포트] “포르투 알레그리 복귀” 한국·알제리 동상이몽

입력 2014-06-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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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동아일보DB

한국과 알제리는 23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의 남동부 도시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렀다. 대회 종료 후 브라질 명문 클럽 인터나시오날의 새로운 홈구장으로 사용될 이곳은 16강 진출에 도전한 한국과 알제리에도 무척 특별한 장소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조별리그 통과 여부에 따라 이곳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H조 2위는 독일-포르투갈-미국-가나 등이 경합 중인 G조 1위와 8강 진출을 놓고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7월 1일 맞붙는다. 모두가 쉽지 않은 상대지만, 국제대회에서 이미 경험한 그라운드를 다시 밟는다는 것은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제한적으로나마 홈 어드밴티지를 기대할 수 있다.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선 한국-알제리전 외에도 이미 호주-네덜란드전(B조)과 프랑스-온두라스전(E조)이 펼쳐졌고, 26일 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전(F조)이 열린다.

G조 2위와 H조 1위가 16강전을 치를 사우바도르는 포르투 알레그리보다 낯선 곳이다. G조 팀 중 독일과 포르투갈이 17일 1차전에서 격돌했을 뿐, H조에선 어느 나라도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노바를 밟아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한국도, 알제리도 내심 포르투 알레그리 복귀를 바라는 눈치였다. 물론 현실적으로 조 1위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은 ‘객관적 분위기’도 무시할 수는 없는 듯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짧은 기간(2박3일)이나마 체류해본 여기로 돌아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장의 알제리 기자들도 “새로운 곳으로 가면 또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부담이 크다”며 포르투 알레그리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태극전사들은 브라질에서 극과 극의 기후를 경험해왔다. 러시아와의 1차전을 치른 쿠이아바에선 무더위를 겪었지만, 포르투 알레그리에선 초겨울의 스산한 추위를 느꼈다. 그래도 축구를 하기에는 쌀쌀한 날씨가 훨씬 낫다. 요즘 사우바도르의 기온은 섭씨 33도에 육박한다. 폭염은 선수들을 지치게 하는 또 하나의 적이다.

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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