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다른 ‘보아텡 형제’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입력 2014-06-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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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가나, 치열한 접전 끝에 2-2 무승부

2014브라질월드컵은 경기 결과 외에도 선수들의 다양한 스토리가 담긴 무대다. 22일(한국시간)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독일-가나의 G조 2차전은 국적이 다른 형제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가나의 미드필더 케빈 프린스 보아텡(헤르타 베를린)과 독일의 수비수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은 가나 출신 독일 이민자 아버지를 둔 이복형제다. 형 케빈 프린스는 성인이 돼 아버지의 조국 가나를 택한 반면, 동생 제롬은 독일 유니폼을 입어 운명이 엇갈렸다. 둘은 서로 다른 나라의 국가대표로 월드컵에서만 2번째 대결을 펼쳤다.

보아텡 형제는 이미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팀으로 마주친 바 있다. 당시에는 독일이 1-0으로 승리했다. 4년 만에 다시 조별리그에서 만난 독일과 가나는 치열한 접전 끝에 이번에는 2-2로 비겼다. 독일은 후반 중반까지 가나에 1-2로 뒤졌지만, 후반 26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의 동점골로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보아텡 형제의 맞대결도 무승부로 끝났다.

4년 전 첫 대결 당시에는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보아텡 형제는 재대결을 전후로는 포옹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케빈 프린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독일에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두 팀 중 어느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것 없는 경기였다”며 밝혔다.

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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