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큰소리 치던 일본…대패하고 탈락

입력 2014-06-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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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주전 7명이나 빠진 콜롬비아에도 1-4
1무2패…세계축구와 실력차만 확인

월드컵에서 아시아국가들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 남미국가들의 ‘1승 제물’이었다. 2002년 한일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각각 4강, 16강에 진출한 이후로는 월드컵에서 아시아국가들의 승수도 조금씩 쌓여왔다. 또한 박지성, 손흥민(이상 한국), 가가와 신지(일본) 등 아시아 출신 유럽 빅리거들이 증가하면서 세계축구와의 격차도 줄여나갈 수 있었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했던 일본은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면서 가가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혼다 다이스케(AC밀란), 나가토모 유토(인터밀란), 우치다 아쓰토(살케04), 오카자키 신지(마인츠) 등 12명의 유럽파로 무장하고 ‘역대 최강 멤버’라며 자화자찬에 바빴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펼친 평가전에서도 키프로스(1-0 승), 코스타리카(3-1 승), 잠비아(4-3 승)에 내리 승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벨기에도 3-2로 꺾었다. 월드컵 본선 조 편성에서도 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등과 함께 ‘절대강자’가 없는 C조에 포함돼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넘쳤다. 일본은 호기롭게 4강을 외치며 브라질에 입성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의 벽은 견고했다. 코트디부아르(1-2 패), 그리스(0-0 무)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일본은 25일(한국시간) 쿠아이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16강 진출의 사활이 걸린 콜롬비아전을 펼쳤지만, 1-4로 대패했다. 조별리그 1·2차전과 비교해 주전을 7명이나 빼고 일본전에 나선 콜롬비아였지만 일본이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4강은 고사하고 조별리그 탈락이 이번 대회 일본의 최종 성적표다. 1무2패, 승점 1, 2득점·6실점으로 세계 수준과의 격차만 확인했으니 허세만 부린 꼴이 됐다. 일본 공격의 핵으로 평가받았으나 부진만 거듭했던 가가와는 콜롬비아전 후 “골을 넣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월드컵이 허무하게 끝났다. 아쉽고 분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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