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발톱 빠지는 게 대수냐” 전경기 출장 향한 투혼

입력 2014-06-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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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발톱 빠지는 게 대수냐.”

삼성 주장 최형우(31)는 25일 대구 넥센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4번 좌익수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20일 마산 NC전 도중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맞았기 때문이다. 발톱은 이미 들려졌고, 피멍이 든 발톱 밑엔 고름까지 생겼다. 24일 대구 넥센전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뒤 5회 대타로 한 타석 등장한 이유다.

류중일 감독은 25일 “수비가 어려우니 오늘도 대타로 준비하자”고 했지만, 그는 “그럼 수비를 나가겠다”며 선발출장을 고집했다. 전날에도 쉴 수 있었지만 “대타로라도 내보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결국 이날 최형우를 선발로 내보내면서 “오늘 뛰다가 발톱이 빠질지도 모른다”며 걱정했다.

최형우가 이처럼 경기 출장을 고집하는 것은 ‘전경기 출장’이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는 “홈런 1등, 타점 1등 같은 가능성이 떨어지는 약속이지만, 전경기 출장은 몸이 부러지지 않는 한 지킬 수 있는 약속이다. 나 자신과의 약속이자 나만의 자존심이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24일까지 팀이 치른 62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43(236타수 81안타), 18홈런, 52타점의 호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발톱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장을 강행하다 자칫 개인성적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 특히 타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난 이런 타율 바라지도 않는다. 홈런과 타점이 더 중요하다”면서 “과거에 경기에 나가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경기에 나가고 싶던 예전 생각이 몸에 배다 보니 그런지 모르지만 몸이 부러지지 않는 한 모든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이날 7회 시즌 19호 홈런을 치면서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 부상투혼을 펼치며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타율은 0.346으로 올랐고, 시즌 53타점째를 수확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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