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수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류중일 감독은 27일 포항 삼성전에 앞서 신인 좌완투수 이수민(19)을 크게 칭찬했다. 이수민은 대구 상원고를 졸업하고 2014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1차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 작년 대구고전에서 고교무대 1경기 역대 최다인 26삼진을 잡아내며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고교시절 왼팔에 무리가 가면서 삼성 입단 후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재활에 충실했다.
15일 마침내 기다렸던 1군 엔트리에 처음 진입했고, 17일 문학 SK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신인으로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18일 SK전과 20일 마산 NC전에서 각각 데뷔 첫 홀드와 승리를 따냈다. 그는 27일 현재 5경기 등판해 7.1이닝 동안 7안타 10볼넷 7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방어율 2.45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류 감독은 “양일환 2군 투수코치가 이수민을 추천하더라. 다른 투수에 비해 구위도 떨어지지 않고 경험도 쌓을 겸 올리자고 했다”고 웃었다. 그리고 이수민이 제 몫을 톡톡히 해주자 류 감독은 이수민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그는 “이수민이 배짱이 두둑하다. 아기사자로 커주길 바란다”며 말했다.
잠재력은 이미 충분히 확인했다. 다만 급하지 않고 순리대로 가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아직 대학교 1학년 나이 아닌가. 언젠간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겠지만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필요하다고 선수를 막 쓰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수민은 이전 5차례 등판에서 리그 정상급 타자인 넥센의 박병호와 강정호, NC의 나성범과 테임즈 등을 상대하며 고비에서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필승조 이상의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그런 이수민을 바라보는 감독은 흐뭇하다. 류 감독은 “팔 스윙이 작아서 스피드 등 한계가 있다. BB아크에서 천천히 배우면서 지금 쌓인 자신감을 더하면 더욱 큰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최근 이수민이 첫 승 기념공을 가지고 와서 사인과 함께 덕담을 써주기를 부탁하자 ‘무럭무럭 자라라’라는 말을 적어줬다.
포항|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