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나바스 ‘MOM’ 선정으로 본 골키퍼의 중요성

입력 2014-06-30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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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같은 날 두 골키퍼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경기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돼 주목 받고 있다.

30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네덜란드-멕시코, 코스타리카-그리스 경기에서 놀라운 선방을 펼친 기예르모 오초아(29·멕시코), 케일러 나바스(28·코스타리카)가 바로 그들.

이날 FIFA는 멕시코가 네덜란드에 1-2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MOM’으로 오초아를 선정했다.

나바스도 그리스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테오파니스 게카스(그리스)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팀을 8강으로 이끌며 ‘MOM’으로 선정됐다.

두 선수의 월드컵 무대에서의 활약은 수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오초아는 총 4경기 360분을 모두 소화하는 동안 세이브 성공률이 76.9%에 달했다. 그의 활약으로 멕시코는 카메룬, 브라질, 크로아티아, 네덜란드를 상대하는 동안 단 3실점에 그쳤다. 오초아는 FIFA가 매기는 ‘캐스트롤 인덱스(Castrol Index)’에서 무려 9.19점을 받고 있다.

나바스는 4경기 390분을 뛰며 87.5%라는 놀라운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뒷문이 안정된 코스타리카는 D조의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그리고 16강전에서 그리스를 만나며 2실점했다. 나바스의 캐스트롤 인덱스는 8.43점.

대회전 양팀 모두 조별리그 통과가 다소 어려워 보였으나 멕시코는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A조 2위를, 코스타리카는 D조 최약체라는 평가를 딛고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 대표팀의 수문장들은 어땠을까. 정성룡은 월드컵 본선 무대 2경기에서 50%의 세이브 성공률을 보였으며 특히,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 처리의 미숙함을 보이며 4실점했다. 정성룡은 또 57.9%의 저조한 패스성공률을 기록했고 FIFA는 그에게 5.53점의 캐스트롤 인덱스를 매겼다.

벨기에전에 나선 김승규는 8번의 실점 기회에서 7차례 선방하며 87.5%의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의 캐스트롤 인덱스는 6.52점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는 확실한 골잡이나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한 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고 준수한 성적으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오초아와 나바스의 결정적인 ‘선방쇼’가 그 것을 가능하게 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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