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차 연비 문제 관련 정부 질타

입력 2014-07-01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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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연비 논란, 전형적인 탁상행정”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회장 김흥식·이하 협회)는 1일 최근 불거진 연비 과장 논란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자동차 연비 측정 및 관리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현대자동차 ‘싼타페 2.0 2WD’과 쌍용자동차 ‘코란도 스포츠’ 등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는 자동차들의 연비 과장 논란과 관련한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정책 혼선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쌓여왔던 자동차회사들의 고질적인 연비 부풀리기와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문제다.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이고도 신속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특히 관련 부처간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해 “연비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이며, 경제성을 고려해 연비가 뛰어난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고 있다”며 “이같은 연비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연비를 측정하고 공인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혼선만 키우고 있는 정부의 행태는 국민들의 불신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협회는 “최근 출고되는 대부분의 차량은 계기반에서 연비를 알 수 있게 돼 있지만 계기반 연비가 자동차회사 발표 공인연비와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소비자는 정부와 자동차회사 모두를 믿지 못할 것이며, 실제 주행연비와 공인연비는 현실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치돼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연비 논란을 촉발시킨 자동차 제작사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산업부 기준대로 했으니 책임이 없다는 자세 이전에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원인을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연비 성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과장된 연비로 소비자를 현혹해서는 안 되며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지난달 26일 현대차 싼타페 2.0 2WD의 복합 연비가 신고치보다 8.3%,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는 10.7% 낮은 것으로 결론내리고 두 차종의 연비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두 차종 모두 ‘적합’ 판정을 내렸다. 부처간 상반된 결과로 인해 소비자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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