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ML 3대 유격수’… 최후의 승자는 지터

입력 2014-07-01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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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드리게스-데릭 지터-노마 가르시아파라. ⓒ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지난 1990년대 후반 메이저리그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공격과 수비를 두루 갖춘 대형 유격수 3명이 동시에 등장하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던 것.

이들은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 노마 가르시아파라. 세 선수는 수비에 중점을 둔 포지션으로만 인식되던 유격수가 공격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3대 유격수로 불렸지만, 이들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는 단연 로드리게스였다. 지터와 가르시아파라 역시 뛰어났지만, 로드리게스 앞에서는 한 수 접어야 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1994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3년차인 1996년 타율 0.358로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 54개의 2루타와 141득점으로 이 부문 역시 1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1998년에는 42홈런 46도루를 기록하며 40홈런-40도루 클럽에도 가입하는 등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유격수 반열에 들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르시아파라 역시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인 1997년 30개의 홈런과 209안타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빼어난 장타력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히려 지터의 공격력이 3대 유격수 중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터는 메이저리그 데뷔 2년째인 1996년 신인왕을 받았지만, 장타력은 세 선수 중 가장 떨어졌다.

당시에는 지터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팀인 뉴욕 양키스의 후광으로 로드리게스, 가르시아파라와 함께 ‘3대 유격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정확한 타격은 일품이었지만, 24개가 한 시즌 최다일 정도로 장타력에선 로드리게스와 가르시아파라에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18여년이 흐른 2014년. 세 선수의 위상은 완전히 바뀌어있다. 가르시아파라는 2003년 이후 부상 등의 이유로 부진을 거듭했다.

이후 가르시아파라는 정들었던 보스턴 유니폼을 벗고 시카고 컵스와 LA 다저스를 거쳐 지난 2009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비교적 이른 35세의 나이.

또한 로드리게스는 최우수선수(MVP) 수상 실적과 홈런 등 타격 성적은 지터보다 좋지만, 금지약물 사용으로 모든 명예를 잃어버렸다.

통산 600홈런을 돌파하는 등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고도 남을 성적을 쌓았지만, 금지약물 사용이 로드리게스의 발목을 잡게 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지터는 타격 성적에서는 로드리게스에 미치지 못했지만 무려 20년간 오직 뉴욕 양키스에서만 활약하며 ‘뉴욕의 캡틴’으로 자리매김했고,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화려한 은퇴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린 1990년대 후반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은 3대 유격수 로드리게스, 가르시아파라, 지터. 세 선수 중 마지막 승자는 결국 지터가 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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