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영웅’ 할릴호지치 사령탑 물러났다

입력 2014-07-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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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월드컵 개막 전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와 계약

2014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알제리의 영웅’이 된 바히드 할릴호지치(62) 감독이 결국 알제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7일(한국시간) 알제리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내가 알제리에 남긴 기록과 알제리축구협회와의 인연에 대해 자부심을 안고 떠난다”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011년 알제리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해 팀을 이번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그는 브라질월드컵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알제리 축구팬들과 언론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알제리는 조별리그(H조)에서 한국을 4-2로 완파하는 등 1승1무1패(승점 4),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알제리의 월드컵 출전 사상 첫 16강 쾌거였다. 알제리는 1일 독일과의 16강전에서 1-2로 패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쳐 극찬을 받았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할릴호지치 감독과 알제리대표팀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3일 귀국한 대표팀을 맞이하기 위해 압델말렉 셀랄 알제리 수상이 직접 공항을 찾았으며, 수도 알제에선 수많은 환영 인파 속에 카퍼레이드가 펼쳐지기도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임기는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만료됐다. 할릴호지치 감독과의 재계약을 위해 압델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개막에 앞서 이미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와 계약한 상태였다. 그는 “알제리대표팀 감독으로 3년을 산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나를 지지해준 알제리 팬들을 잊지 못할 것”라며 팬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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