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생존 기회를 달라”

입력 2014-07-1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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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사장, 이통사에 전향적 검토 호소

‘풍전등화’ 팬택이 마지막 기회를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준우 팬택 사장은 10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팬택이 위기를 맞게 된 데 경영자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다만 생존을 위해 워크아웃이 중단되지 않게 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열쇠를 쥐고 있는 이동통신사에 전향적 검토를 호소했다. 이 사장은 “현재 팬택의 상황이 이통사에 큰 짐이 되어 버린 것 같다”며 “물론 채권단 제시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테지만, 대한민국 이동통신산업 생태계에서 팬택이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출자전환 이후에도 계속 부담이 될 것이란 이통사의 우려도 적극 해명했다. 경영정상화 방안대로라면 독자생존이 가능하고,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추가로 투자를 하겠다는 곳도 있다는 설명이다. 품질과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사장은 끝으로 “브랜드 가치 훼손과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 직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로선 법정관리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월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팬택의 채권단은 최근 이통사의 1800억원 출자전환을 조건으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이통사는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이통사의 출자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팬택의 워크아웃은 중단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이후 파산이나 매각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선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한 8만여 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생체인식 등 최신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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