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재결합한 그룹 god(박준형 손호영 김태우 데니안 윤계상). 오랫동안 이들의 재결합을 기다려온 팬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방송활동 없이 공개한 선공개곡 ‘미운오리새끼’가 음원차트에서 큰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지난 8일 발매한 ‘Chapter 8’는 전곡 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재결합까지 걸린 기간 12년. 각자 오랜 기간 개인활동을 해온 이들이 다시 뭉친 이들은 오랜만에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god는 12일 ‘15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경기장 신문방송기자실 B02호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멤버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반가움을 드러냈다. 멤버 박준형은 등장부터 특유의 유머러스한 말투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오랜만에 이렇게 서니까 좀 신기하다. 지금 떨고 있다”며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허리를 다쳐 2년간 재활치료를 받았다”는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손호영은 간담회 시작 전 “심려끼쳐드린 것 죄송하다”며 “좋은 방향으로 진행 중이고,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는 손호영이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에 대한 것이다.

‘추억팔이’라는 말을 언급한 윤계상의 인사도 인상적이다. 그는 “(우리에게)‘추억팔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2년이란 시간동안 조율하고 이야기했던 내용들이 앨범에 녹아있고. 헤어짐은 불가능하다. 쭉 함게할 것이니 앞으로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데니안은 “요즘이 가장 행복한 거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만난 게 8~9년 만인 거 같다. 각자의 길을 가다가 열심히 살다가 만나게 됐는데, 활동 이래 요즘이 가장 행복한 거 같다. 오래도록 행복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막내 김태우는 멤버들이 다시 뭉치게 된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 말했다. 그는 “우리도 그때의 음악들과 기분을 팬들과 똑같이 추억했다. 15주년이라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며 “멤버들 중 한 명이라도 불편했다면 합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 100%다 맞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god는 12, 1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8월에는 광주, 부산, 대구, 대전 등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잠실동|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