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 메모내용’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달 전남 순천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그가 도피중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화제다.
검찰이 확보한 메모는 유병언이 도피를 시작한 5월 이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A4용지 총 31쪽 분량에 달한다. 검찰은 이 메모를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언의 메모에는 도망자가 된 심경과 함께 유년 시절의 회고 등이 기록돼 있다. 특히 세월호 사건과 관련, 자신이 거대한 음모에 빠졌다는 생각과 언론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이 메모는 유병언의 개인 비서가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메모는 거울을 보고 읽어야 해석이 가능하도록 거꾸로 쓰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메모에는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됐다, 정말 마음에 없는 잡기 놀이에 내가 나를 숨기는 비겁자같이 되었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누리꾼들은 “유병언 메모내용 의미심장해”, “유병언 메모내용, 거꾸로 써 있다니 특이해”, “유병언 메모내용 관심”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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