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삼킨 흐린 하늘’, 故 유채영 발인…김경식 김창렬 김장훈 추모 행렬

입력 2014-07-26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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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린 하늘. 바람이 몹시 부는 이른 아침이었다. 가수 겸 배우 유채영(41, 본명 김수진)이 가족과 지인들의 배웅으로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영정 사진 속 환한 고인의 웃음이 아프게 다가왔다. 조금씩 내리는 빗물은 애써 삼킨 가족과 지인들의 눈물 같았다.

26일 오전 7시 40분께 서울 신촌 연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채영의 발인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남편 김성환 씨와 개그맨 김경식 가수 김창렬 김장훈, 소속사 식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엄수됐다. 일부 흐느낌만 있었을 뿐 이들은 조용한 기도와 묵념으로 유채영의 명복을 빌었다. 가족과 지인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끝까지 유채영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발인은 기독교식으로 엄숙하고 짧게 진행됐다. 영정은 남편 김주환 씨가 들었고 관은 고인의 동료인 김장훈 김창렬 김경식 등이 함께 들었다. 운구가 진행되기 전 가족들은 고인의 관을 몇 번이고 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곁을 떠나보내기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예배 후 운구가 시작됐고, 가족들과 지인들은 울음소리를 최대한 줄여가며 뒤를 따랐다.

남은 장례 절차에 따라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파주시 서현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유채영은 지난 24일 오전 8시 유채영은 위암 말기 판정을 선고 받아 투병하다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남편과 가족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의 곁을 지켰으며 아쉽게도 유언은 없었다.

한편, 유채영은 1994년 혼성그룹 쿨로 데뷔한 이후 그룹 어스 등으로 활동했다. 영화 ‘색즉시공’을 통해 코믹연기를 선보이며 연기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호평 받으면서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 라디오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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