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친남매·배드민턴 2세들 ‘피는 못 속여’

입력 2014-07-3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유봉여중 성아영-성나영 쌍둥이 자매조가 30일 2014 화순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중등부 복식 결승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위) 아래는 남자중등부 복식 결승에 우승한 수원원일중 강민혁-김원호 조. 화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쌍둥이 자매’ 성아영-성나영, 중등부 여자복식 정상
강민혁-강민희·김원호-김아영 남매 복식조도 선전

‘배드민턴의 메카’ 전남 화순에서 열린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2014 화순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는 어느 때보다 볼거리 많고 풍성했던 성공적 대회였다.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꿈나무들이 단연 이목을 끌었다. 유봉여중 3년에 재학 중인 성아영-성나영 ‘쌍둥이 자매’는 중등부 마지막 대회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둘은 배드민턴을 했던 부모와 언니 성길영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았다. 수줍음 많고 앳된 소녀였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재차 인정을 받았다. 얼굴만큼 빼닮은 환상적인 호흡으로 여자복식 정상에 섰다. 30일 전남 화순 이용대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이수정-조혜빈(청산중)을 맞아 2-0으로 승리했다. “중학교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둘의 바람은 이뤄졌다. 개인단식 활약도 빛났다. 둘은 준결승에서 1-2로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내년 고등부에서도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혼합복식에서 짝을 이룬 친남매 커플도 이색적이었다. 강민혁(원일중)과 강민희(명인중), 김원호(원일중)와 김아영(명인중)이 그 주인공. 강민혁과 김원호가 내년부터 고등부로 출전하면서 남매 커플은 당분간 결성되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강민혁-강민희 조는 중등부 혼합복식 결승에서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주고 침체에 빠지며 0-2로 졌다. 대회 준우승. 김원호-김아영 커플은 4강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배드민턴 2세’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삼성전기 길영아 감독의 아들과 딸이 혼합복식에 출전했던 김원호-김아영이다. 길 감독은 대회 초반 경기장을 찾아 자녀들을 응원했다. 김원호는 강민혁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1992 바르셀로나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정소영의 딸 김혜정(성지여고)도 엄마의 피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파트너 박근혜와 호흡을 맞춘 고등부 여자복식 경기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화순|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