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D-50] 쑨양에 설욕·리세광과 도마전쟁…금빛투지 뜨겁다

입력 2014-07-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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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인천아시안게임이 정확히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5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노리는 한국선수단의 간판 스타들은 저마다 남다른 의미로 금메달을 다짐하고 있다. 이들이 보여줄 투혼의 감동 드라마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수영 박태환, 역도 사재혁, 사격 진종오, 체조 양학선, 펜싱 남현희(맨 왼쪽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 이슈로 본 최고별들의 5인5색 금메달 도전기

인천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45개국에서 1만3000여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90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8방콕대회 이후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도 지상과제다. 각 종목을 대표하는 한국의 스타 선수들은 인천에서 금빛 열매를 맺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5인5색 도전기를 살펴본다.

1. 박태환 쑨양과 맞대결 “런던올림픽 설욕”
2. 남현희 수술 대신 재활 “2관왕 포기못해”
3. 양학선 절친 北 리세광과 도마의 신 대결
4. 진종오 ‘올림픽 권총황제’ AG 개인전 첫금 도전
5. 사재혁 부상 딛고 또 재기 “난 살아있다”

인천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45개국에서 1만3000여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90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8방콕대회 이후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도 지상과제다. 각 종목을 대표하는 한국의 스타 선수들은 인천에서 금빛 열매를 맺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5인5색 도전기를 살펴본다.


● ‘마린보이’ 박태환, 쑨양에게 설욕하나?

박태환(25·인천시청)과 쑨양(23·중국)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최고의 흥행 카드다. 특히 자유형 400m는 아시아를 넘어 사실상 세계최강을 가리는 경기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올림픽 등 메이저대회 자유형 400m에서 최근 4년 간 쑨양에 2승1패를 거뒀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1상하이세계선수권에선 쑨양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12런던올림픽에선 쑨양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런던올림픽 당시 박태환은 예선에서 실격 파동을 겪은 뒤, 판정이 번복돼 결승 무대에 섰다. 결승에선 정상적인 심리적·육체적 상태가 아니었다. 그는 “런던에선 아쉬움이 많았다. 한번의 기회가 더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9월을 기약하고 있다. 일단 전망은 밝다. 박태환은 16∼21일 김천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경영대표선발전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 남현희, 부상투혼으로 AG 3연속 2관왕 도전

‘펜싱여왕’ 남현희(33·성남시청)는 아시안게임의 별이다. 2002부산대회 여자플뢰레 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2006도하대회와 2010광저우대회에서 2회 연속 2관왕(개인·단체)에 올랐다. 이번대회에선 3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남현희는 5월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으면 아시안게임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치료와 재활을 택했다. 그녀는 “훈련량이 많으면 통증이 심하다.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도 있지만, 노련미로 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 ‘도마의 신’ 양학선, 남북대결에서 승리할까?

북한은 5월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선 양학선(22·한체대)과 리세광(29·북한)의 남북 대결이 관심사다. 리세광은 2006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양학선이 등장하기 전까지 아시아 도마의 최강자였다. 양학선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획득하며, ‘도마의 신’으로 자리매김했다. 둘은 이미 국제대회에서 서너 번 만난 적이 있다.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분을 나눈 사이다. 하지만 승부에선 양보가 없다. 양학선은 “(리)세광 형에게 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 진종오, AG 첫 개인전 금메달 신고하나?

진종오(35·kt)는 2004·2008·2012올림픽에서 5개의 메달(금3·은2)을 목에 건 ‘권총황제’다. 한국 스포츠 역사상 3명뿐인 올림픽 3회 연속 메달리스트다. 하지만 유독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다. 단체전 금메달 기록은 있지만, 한번도 개인전에선 정상에 서지 못했다. 그래서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대한 열망이 남다르다. 일단 최근 페이스는 좋다.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남자 10m공기권총에서 금메달, 50m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꼭 개인전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인천을 겨냥하고 있다.


● ‘오뚝이 역사(力士)’ 사재혁, 또 한번 번쩍?

2001년 무릎, 2003년 어깨(2회), 2005년 손목…. 사재혁(29·제주도청)은 4번의 수술을 딛고,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77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는 또다시 어깨수술 여파로 불참했다. 2011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로 부활한 사재혁은 2012런던올림픽 경기도중 팔꿈치 탈구라는 치명적인 부상까지 당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오뚝이 역사’라는 별명처럼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체급을 올려 85kg급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재혁은 “역도를 하면서 6번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섰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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