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키슬링 환상 발리슛…역시 레버쿠젠

입력 2014-07-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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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아이콘’이자 ‘한국 축구의 새로운 별’ 손흥민(왼쪽 두 번째)이 30일 상암벌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친선 경기에서 상대 김주영(맨 오른쪽)의 수비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LG전자 초청 레버쿠젠 한국투어…4만6천여 관중 열광

벨라라비·키슬링 골…FC서울에 2-0 승리
손흥민 볼 잡을 때마다 환호성…인기실감
서너차례 날카로운 슈팅 모두 막혀 아쉬움

바이엘 레버쿠젠이 한국의 축구팬들 앞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수준 높은 기량을 과시했다. 레버쿠젠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LG전자 초청 바이엘 04 레버쿠젠 한국투어 2014’ FC서울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레버쿠젠 소속 손흥민(22)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레버쿠젠은 주전 선수를 대거 기용하며 2014∼2015 분데스리가 개막(8월 24일)에 대비해 전력을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 분데스리가 상위팀의 높은 경기력 보여준 레버쿠젠

레버쿠젠은 29일 한국에 들어왔다. 선수들은 입국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장을 찾은 4만6722명의 한국 팬들에게 보답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1위 슈테판 키슬링, 전반 24분 선제골을 넣은 카림 벨라라비, 주전 골키퍼 베른트 레노, 미드필더 주장 곤잘로 카스트로 등 핵심 멤버들이 대거 출격했다. 191cm의 장신 공격수 키슬링은 공중볼 장악 뿐 아니라 빼어난 발기술도 선보였다. 후반 14분에는 하칸 샬하놀루의 헤딩패스를 받아 하프 발리슛으로 추가득점을 만들어냈다. 레버쿠젠은 후반 중반 이후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경기 주도권을 내줬지만 전체적으로 서울을 압도했다.


● 피곤했던 손흥민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측면 미드필더 선발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다.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애썼지만 경기 당일 오전까지 행사에 참석하는 등 공식 일정이 많았던 탓인지 몸놀림이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볼을 잡을 때마다 고국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 안간힘을 다했다. 서너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9분에는 서울 문전에서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한 뒤 넘어지며 키슬링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어시스트가 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혼자 그라운드 전체를 돌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 계속된 축구 흥행몰이

지난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5만113명 입장)에 이어 이날 경기에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손흥민이 2년 만에 고국에서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펼치는 경기인데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팀이라 더욱 시선을 모았다. 경기 입장권 3만장은 일찌감치 예매됐다. 현장 판매분도 많이 남지 않을 정도로 많은 팬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한 환호성이 터져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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