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스타 작가들, 자존심 설욕은 누가?

입력 2014-08-0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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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참 좋은 시절’, ‘괜찮아 사랑이야’, ‘왔다 장보리’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BS·SBS·MBC

한때 ‘시청률 메이커’로 불렸던 스타 작가들이 잇달아 새 작품으로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하지만 명성과 달리 작품 성적이 예전 같지 않아져 과연 누가 자존심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년 만에 주말드라마로 복귀하며 관심을 모은 KBS 2TV ‘참 좋은 시절’ 이경희 작가는 이름값이 무색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 작가는 2012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를 비롯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고맙습니다’ 등 따뜻한 인간미가 묻어나는 드라마로 폭넓은 시청자 층을 보유해왔다. 하지만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둔 ‘참 좋은 시절’은 여전히 20%대에 머물며 전작인 ‘왕가네 식구들’ ‘넝쿨째 굴러온 당신’ 절반 수준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많은 사랑을 받은 노희경 작가 역시 새 작품의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다. 23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톱스타 조인성과 공효진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3위로 밀려나 있다.

그나마 현재 안방극장에서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작가는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 정도다. 2008년 SBS ‘아내의 유혹’과 2009년 ‘천사의 유혹’을 집필하며 복수극 장르에 두각을 보인 김 작가는 ‘왔다 장보리’ 역시 자극적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작품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송지나, 임성한 작가도 하반기 나란히 신작으로 컴백한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으로 ‘한국 드라마계의 대모’라 불리는 송지나 작가는 11월 방송될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힐러’를 준비 중이다. 2012년 집필을 맡은 SBS 드라마 ‘신의’가 부진한 성적과 작품 안팎의 문제를 겪은 가운데 새 작품으로 다시 한번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지난해 최고의 막장 드라마로 꼽히는 MBC ‘오로라공주’로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임성한 작가는 10월 다시 한번 MBC와 손을 잡았다. 캐스팅과 함께 새 일일드라마 집필에 한창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그동안의 신비주의 노선에서 벗어나 밝고 공감되는 스토리를 구상중이라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임 작가의 새로운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 대표는 “최근 박지은, 유보라, 이우정, 송재정 등 세대교체를 주도하는 30~40대 작가들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과거 시청률을 보장하던 기성 작가들도 더 이상 방송사 편성 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기 힘들어졌다”면서 “비교적 높은 집필 고료를 받는 작가일수록 성적에 대한 압박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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