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최대 몸값은 20억+α

입력 2014-08-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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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사진제공|KBS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대륙별선수권, 월드컵 지역예선,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의 성적, 어학(영어) 및 인성 등 8가지 조건에 부합되는 3명을 후보군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기준이라면 현재 대표팀 감독직이 빈 세계 여러 국가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인물일 수밖에 없다. 동일한 상황에서 경쟁의 핵심은 ‘돈’이다. 영입 대상의 명성이 높을수록, 이력이 화려할수록 몸값은 불어난다. 여기에 월드컵 성과 프리미엄까지 추가되면 더 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어진다.

축구협회는 이번 주부터 후보군 3명과 본격적으로 접촉한다는 계획이지만, 기술위는 후보 선정 과정에서 몸값을 고려하지 않았고,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수뇌부와 별다른 교감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도 후보 접촉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몸값 가이드라인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0억원+알파(α)’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4일 “형편상 무작정 많은 돈을 들일 순 없다. 협상단을 통해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한계는 분명해야 한다. 20억∼25억원이 현실적이라는 게 중지”라며 “물론 이는 감독 한 명만이 아닌, 코치진 등 딸린 식구들까지 포함한 금액”이라고 귀띔했다.

외국인 감독은 타지로 부임할 때 자신과 함께 할 코칭스태프를 별도 구성하고, 필요하면 행정 및 지원 스태프까지 합류시킨다. 과거 한국을 거친 대부분의 외국인 감독들도 마찬가지였다. 4∼5인분 세금과 차량, 주택 등까지 포함시키면 금액은 껑충 뛴다. 물론 성적에 따른 옵션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결국 ‘20억원+α’는 앞서 거론된 부대조건을 모두 집어넣은 패키지 금액이 아닌, 순수한 몸값만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축구협회 관계자도 “아무리 정몽규 회장이 사재를 최대한 출연해도 일본축구협회처럼 40억∼50억원씩 들일 수 없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냉정히 볼 때 30억원도 굉장히 버겁다는 것이 축구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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