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딱 2번 등판…어센시오 유령 마무리?

입력 2014-08-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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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센시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연패 부진에 나갈 기회 번번이 놓쳐
선 감독 “내보낼 타이밍 없었다”쓴웃음

개점휴업 상태인데 월급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기분이 어떨까?

KIA 외국인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30)는 후반기 들어 딱 2번 등판했다. 7월30일 마산 NC전을 끝으로 8월에는 아예 등판이 없었다. 후반기 세이브는 7월22일 광주 LG전이 유일했다. 이후 12경기에서 세이브 추가가 없었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니라서 언제든 등판이 가능하다. 이유는 단 하나인데 나갈 기회가 없어서였다. 22일 승리 이후 KIA는 4연패에 빠졌다. 27일 한화전을 17-5로 이겼으나 워낙 점수차가 커서 역시 나갈 일이 없었다. 이후 또 5연패. 게다가 8월 들어 장맛비 등으로 경기가 뒤로 밀렸다.

7일 문학 KIA전도 어센시오는 ‘강제 휴식’을 취했다. 규정 상, 1경기에 외국인선수는 2명만 출장가능한데 이날 선발이 저스틴 토마스였고, 강타자 브렛 필이 3번 1루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어센시오를 내보낼 타이밍이 없었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내보낼 생각을 했는데 김진우 등 다른 투수들 컨디션 체크가 필요했다. 김진우가 ‘더 던져보고 싶다’고 말해 어센시오를 넣지 않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어센시오는 35경기에서 2승 16세이브를 기록했으나 방어율(4.21)에서 알 수 있듯 위압감은 떨어진다. 또 8회 투입을 기피하는 등 쓰임새가 제한되는 단점도 노출했다. 이런 마당에 KIA의 팀 사정 탓에 사실상 ‘유령 마무리’가 돼버렸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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