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영조(한석규)와 신분의 귀천이 없는 공평한 세상을 주창하는 세자 이선간의 갈등을 다룬 드라마로 500년 조선왕조 중 가장 참혹했던 가족사에 의궤에 얽힌 살인사건이라는 궁중미스터리를 더해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출연작마다 묵직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세 배우는 이번 ‘비밀의 문’에서도 선 굵은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중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이원종은 ‘비밀의 문’에서 우리들에게 가장 친숙한 인물인 박문수 역을 맡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원종이 맡은 박문수는 소론의 실세이지만 자당의 이익 앞에 늘 백성의 안위를 두며 소론의 당론과 당색을 초월할 수 있는 인물. 이원종은 넉넉한 체구와 소탈한 성격으로 박문수의 캐릭터에 혼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작 ‘쓰리데이즈’에서 잔인하고 파괴적인 재벌그룹 회장 역을 맡아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며 악역의 진수를 보여준 최원영은 홍문관수찬 채제공 역을 맡아 기존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되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극중 채제공은 명석한 두뇌, 빠른 판단력을 바탕으로 세자의 오른팔 활약하며 정무처리의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로 극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또한 ‘황금의 제국’ 등에서 남다른 포스를 보여준 엄효섭은 사도세자를 지키기 위해 자결로 생을 마감한 민백상 역을 맡아 대쪽 같은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 세 배우와 함께 전국환, 권해효, 김승욱 등 쟁쟁한 중견배우들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비밀의 문’은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대왕세종’ 등을 집필한 윤선주 작가와 SBS의 ‘싸인’, ‘유령’, ‘수상한 가정부’ 등을 연출한 김형식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유혹’ 후속으로 9월 중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