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전 한화맨 부에노 “두산 입단 마야에 한국야구 조언”

입력 2014-08-08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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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슬리 부에노(캔자스시티). 동아닷컴DB

지난 2010년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프랜시슬리 부에노(33·캔자스시티)가 옛 동료 류현진(27·LA 다저스)의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

부에노는 7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해 호투하는 것이 놀랍지 않다. 나는 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쿠바 출신의 좌완 부에노는 2010년 시즌 중반 호세 카페얀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해 그 해 총 9경기에 등판했으나 1승 3패 평균자책점 9.10으로 부진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온 부에노는 멕시코 리그를 거쳐 2012년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줄곧 그 곳에서 뛰고 있다.

2012년 9월 메이저리그 정원이 40명으로 확장될 때 빅리그에 콜업된 부에노는 당시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서 양팀이 9-9로 맞선 연장 10회에 마운드에 올라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자신의 빅리그 첫 승을 거둔바 있다.

하지만 2013년에도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빅리그 성적은 총 7경기에 등판해 8.1이닝 투구에 그쳤다. 당시 성적은 1승(무패) 평균자책점 0.

프랜시슬리 부에노(캔자스시티). 동아닷컴DB

올해도 캔자스시티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시즌을 맞은 부에노는 지난 6월 중순 빅리그로 콜업됐고 이후 총 18경기에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라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59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부에노는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자신의 빅리그 경력 중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부에노는 이날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두산에 입단한 같은 쿠바 출신의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33)와의 인연도 들려줬다. 참고로 영어가 서툰 부에노와의 인터뷰는 당시 캔자스시티 라커룸에 있던 한 글러브 제조사 남미담당 직원 후안(Juan)의 도움을 받았다.

다음은 부에노와의 일문일답.

-2012년 스프링캠프 때 보고 처음이다. 그 동안 잘 지냈나?

“(웃으며) 잘 지냈다.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

-지난 6월 빅리그에 콜업돼 잘 던지고 있어 보기 좋다.

“나도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가능하다면 계속 메이저리그에 머물고 싶다. (웃으며) 마이너리그보다 메이저리그가 훨씬 더 좋다.”

-환경도 그렇지만 수입도 더 좋지 않은가?(웃음)

“당연하다. 하하.”

-지난 6월 다저스와의 경기가 있었다. 옛 동료 류현진을 만났나?

“만났다. 하지만 그와 내가 영어가 서툴러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 오랜 만에 얼굴을 보고 간단하게 인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프랜시슬리 부에노(캔자스시티). 동아닷컴DB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2년 연속 호투하고 있다.

“과거 한화에서 뛸 때 류현진이 던지는 것을 여러 번 봤기 때문에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해 호투하는 것이 놀랍지 않다. 나는 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줄 알고 있었다.”

-같은 투수로서 류현진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류현진은 왼손 투수라는 것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장점이 있다. 그 중 홈플레이트 좌우를 마음대로 넘나드는 제구력이 특히 뛰어나다. 그 점만큼은 나도 배우고 싶은데 (웃으며) 쉽지 않다.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하하.”

-류현진이 미국에서도 롱런 할 것 같은가?

“(주저 없이) 물론이다. 지금의 구위와 제구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류현진은 앞으로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투수로 활약할 것이다.”

-혹시 한국팀들이 아직도 당신에게 연락을 하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서 잠깐 뛰었고 당시 성적도 안 좋아 그런지 연락은 없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는 꾸준히 연락이 오고 있다.”

-그렇다면 향후 일본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는가?

“물론이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아울러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에 갈 마음은 없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법. 향후 기회가 된다면 갈 수 있다. 참, 내가 한국을 떠나고 한국에 프로야구 팀이 더 생겼다고 들었다. 현재는 총 몇 팀이 있나?”

-신생구단 두 팀이 늘어 총 10개 팀이 됐다.

“(놀라며) 정말인가? 그렇다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수요도 늘었겠다.”

-그렇다. 과거에는 팀 당 외국인 선수를 2명만 보유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3명까지 가능하다.

“그렇구나. 안 그래도 얼마 전에 내 친구 마야가 전화를 해서 한국프로야구에 대해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아는 것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해줬다. 과거에는 한국과 일본야구의 격차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만큼 한국야구가 많이 발전하고 강해졌다.”

프랜시슬리 부에노(캔자스시티). 동아닷컴DB

-혹시 쿠바 출신의 투수 유네스키 마야를 말하나?

“그렇다.”

-마야는 최근 한국프로야구 두산에 입단했다.

“(놀라며) 정말인가? 나한테 전화해서 한국프로야구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본 뒤 연락이 없어 불발된 줄 알았는데 한국에 가 있다니 놀랍다.”

-미국에 쿠바 출신 선수들이 많은 데 연락은 잘 안 하는가?

“그렇다. 대부분 플로리다에 사는데 일부는 마이애미에 그리고 나머지는 올랜도 부근에 산다. 사는 지역이 다르다 보니 서로 친한 선수들하고만 연락을 하고 왕래를 하는 편이다. 특히 마이애미에 사는 선수들은 파티를 정말 좋아하고 자주한다. 그렇게 자주 파티를 하면 메이저리그에서 큰 돈을 벌어도 나중에 파산할 위험이 크다. 그래서 나처럼 수입이 적은 선수들은 그런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않으려고 한다.”

-당신은 검소해서 아내가 좋아하겠다.

“(웃으며) 그렇다. 안 그래도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나면 베네수엘라에서 열리는 윈터리그에도 참가 할 예정이다. 젊어서 벌 수 있을 때 열심히 벌어야 된다. 하하.”

-윈터리그에서 뛰면 수입은 어느 정도가 되나?

“윈터리그는 3개월 정도 하는데 한 달에 약 1만5000 달러(약 1500만 원) 정도 받는다.”

-끝으로 한국 팬들을 위해 한 마디 해달라.

“한국에서 약 한 달 반 정도 짧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 곳에 대한 기억이 좋다. 특히 야구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들에게 다시 한 번 더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고 그들 모두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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