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은 8일 “태풍 할롱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일본 규슈 가고시마의 아마미오섬 남동 해상을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이미 태풍에 따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제11호 태풍 할롱 경로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본토와 규슈 남부지역 일부가 강풍구역에 들어간 상태다.
태풍 할롱은 9일 규슈 혹은 시코쿠에 접근 후 일본 열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10일까지 일본 열도를 종단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한반도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5년 비슷한 진로로 북상했던 태풍 나비가 이틀 동안 울산에만 무려 600mm의 폭우를 퍼부은 기록이 있어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할롱이 나비와 비슷한 경로로 북상하고 있다. 물론 한반도를 비껴 일본 규슈에 상륙하겠지만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올 걸로 예상된다.
그러나 나비 때처럼 북쪽에 차가운 고기압이 버티고 있는 상황도 비슷하다. 태풍이 몰고 온 더운 공기가 찬 고기압을 만나면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이 비구름이 동풍을 타고 동해안에 유입돼 많은 비를 뿌리게 된다.
이에 폭우에 따름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2005년 태풍 나비로 인해 영남과 영동 지역의 피해는 상당했다. 600mm가 넘는 집중호우에 울산과 포항 도심은 물바다가 됐고 강풍이 휩쓸고 간 울릉도 등에 큰 피해를 안겼다.
또 동해안 지역에서만 4명이 숨지고 주택 450여 채, 농경지 천 670헥타르가 침수됐다. 물바다로 변한 도심이 정상화되는 데만도 며칠이 걸렸다.
사진|기상청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