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이 뛰어논 금난새의 ‘마(馬)케스트라’ 공연

입력 2014-08-12 17:1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어,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말이 뛰어노네.‘

지휘자 금난새가 이끄는 농어촌희망청소년 오케스트라(KYDO)의 합동 공연이 11일 서울 잠실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전국 각 지역과 미국, 중국에서 온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 250여 명이 지난 4일 간 합숙을 하며 갈고 닦은 실력을 수많은 청중 앞에서 뽐냈다.

특히 이날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금난새 음악감독이 이른바 ‘마(馬)케스트라’, 즉 오케스트라와 말들의 마장마술이 어우러져 눈길을 끌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춤추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국가대표 마장마술 선수인 전재식(렛츠런 승마단)과 그의 애마 ‘클리식걸’, 주니어 승마단이 함께 한 이날 퍼포먼스에서 실제 말이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KYDO 단원들은 오페라 ‘윌리엄텔 서곡’을 시작으로 말들과 호흡을 맞춘 두 곡, 그리고 40분 이상 전곡 연주에 도전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e단조 곡 등을 통해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줬다.

각 연주와 지휘가 이어지는 사이사이에 마이크를 잡고 청중의 흥을 돋우기도 한 금난새 음악감독은 “말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 나는 ‘새’ 이기 때문에 동물의 말도 이해할 수 있다”는 등의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KYDO는 2011년 한국마사회의 경마수익금을 출연해 만들어진 농어촌희망재단(이사장 김달웅)이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어촌 청소년을 돕기 위해 만든 연주단으로 전국의 농어촌 청소년 1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상영 한국마사회 부회장, 이수성 전 총리, 신계용, 과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