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신화 깨진 KBS2 주말극, 다시 초심 찾아 승부 건다(종합)

입력 2014-08-13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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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화네트웍스

KBS2 주말드라마는 KBS1 일일드라마와 더불어 '동시간대 깡패'로 불릴만큼 압도적인 시청률을 자랑해 왔다. 그러나 최근 종영한 '참 좋은 시절'이 드라마의 전작인 '왕가네 식구들'에 한참 못 미치는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KBS2 주말드라마가 가진 선택지는 두가지였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착한 드라마'로 승부할 것인가다.

13일 제작 발표회를 통해 공개한 KBS2 새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 연출 전창근)는 앞서 언급한 선택지에서 이들이 무엇을 골랐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들은 다시 초심으로 온 가족이 불편함 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같은 전략의 선봉에는 연기로 흠을 잡을 수 없는 배우 유동근이 선다. 그는 이 작품에서 재벌그룹의 회장님도, 한 나라의 건국군주도 아닌 두부가게를 운영하며 삼남매를 홀로 길러낸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차순봉을 연기한다.

유동근은 이 드라마에서 주말 저녁 채널 선택권을 쥔 부모 세대의 공감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는 때로 자식들에게 치이면서 섭섭함과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는 아버지를 연기해 부모 세대에게는 공감을, 자식 세대에게는 미안함을 느끼게 할 예정이다.

이런 유동근의 연기를 받치는 것은 윤박, 김현주, 박형식으로 이어지는 차 씨 집안 삼남매다. 이들은 각각 의사, 대기업 비서, 골칫덩이 백수를 연기하며 유동근의 고뇌를 더욱 깊게 만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차 씨 집안 삼남매는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인 러브라인을 책임지면서 극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김현주와 김상경의 관계와 박형식-남지현-서강준이 펼치는 코믹한 삼각관계는 주말 드라마에서 간과하기 쉬운 이슈몰이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화와 기록은 언제나 깨지라고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도 '참 좋은 시절'의 시청률은 KBS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듯한 모양새다. 소시민 아버지를 내세워 가족애를 전면에 배치한 '가족끼리 왜 이래'는 한번 금이 가버린 시청률 불패신화를 새롭게 고쳐쓸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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