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98승’ 장원삼, 송진우 길 따른다

입력 2014-08-18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원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의 좌완투수 장원삼(31·사진)이 ‘FA 모범생’에서 이젠 ‘현역 레전드’를 향하고 있다.

장원삼은 16일 대구 LG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4전5기만에 시즌 10승(3패)을 챙겼다. 7월 9일 대구 롯데전 승리 이후 38일만이다. 그는 시즌 중반 다승 선두를 달리기도 했으나 허리부상으로 약 한달 간 개점휴업하며 좀처럼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장원삼은 2006년 입단 초기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현대에 입단한 첫 해, 12승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입단동기’ 류현진(LA 다저스)에게 밀려 아쉽게 신인왕을 놓쳤지만 프로무대에서 최고의 좌완투수로 군림했다. 어느덧 프로 입단 9년차. 그중 6차례나 두 자릿수 승수(2006, 2008, 2010, 2012, 2013, 2014)를 기록했다. 올 초 60억원의 FA 대박 계약을 터뜨렸고, 올 시즌에도 꾸준한 성적으로 ‘FA 모범생’의 대표사례로 평가받는다. 그간 FA투수들이 대박 계약 이후 극도로 부진한 성적을 올렸던 것과 대비된다. 그리고 장원삼은 이제 대망의 ‘10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남은 승리는 단 2번. 장원삼은 프로통산 98승68패-방어율 3.72를 기록하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100승 고지를 정복한 투수는 단 23명. 현역 선수로는 팀 동료 배영수(123승·삼성)와 NC의 손민한(111승), 박명환(102승)이 전부다. 이중 배영수만이 유일한 선발투수로 출전하고 있다.

장원삼은 곧 이들을 쫓는다. 9시즌 만에 100승 대열에 합류한 선수는 정민태, 김상진, 송진우, 윤학길 등이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좌완투수 성적이다. 장원삼은 프로야구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송진우(210승)의 뒤를 이어 역대 2번째로 세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좌완투수가 된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인 2012년까지 98승을 달성한 바 있다. 장원삼은 올 초 개인 목표로 100승 돌파를 삼았고, 이제 가시권에 들어왔다. 장원삼이 마침내 개인 목표를 딛고 현역 레전드의 길에 올라선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