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장원삼은 16일 대구 LG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4전5기만에 시즌 10승(3패)을 챙겼다. 7월 9일 대구 롯데전 승리 이후 38일만이다. 그는 시즌 중반 다승 선두를 달리기도 했으나 허리부상으로 약 한달 간 개점휴업하며 좀처럼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장원삼은 2006년 입단 초기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현대에 입단한 첫 해, 12승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입단동기’ 류현진(LA 다저스)에게 밀려 아쉽게 신인왕을 놓쳤지만 프로무대에서 최고의 좌완투수로 군림했다. 어느덧 프로 입단 9년차. 그중 6차례나 두 자릿수 승수(2006, 2008, 2010, 2012, 2013, 2014)를 기록했다. 올 초 60억원의 FA 대박 계약을 터뜨렸고, 올 시즌에도 꾸준한 성적으로 ‘FA 모범생’의 대표사례로 평가받는다. 그간 FA투수들이 대박 계약 이후 극도로 부진한 성적을 올렸던 것과 대비된다. 그리고 장원삼은 이제 대망의 ‘10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남은 승리는 단 2번. 장원삼은 프로통산 98승68패-방어율 3.72를 기록하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100승 고지를 정복한 투수는 단 23명. 현역 선수로는 팀 동료 배영수(123승·삼성)와 NC의 손민한(111승), 박명환(102승)이 전부다. 이중 배영수만이 유일한 선발투수로 출전하고 있다.
장원삼은 곧 이들을 쫓는다. 9시즌 만에 100승 대열에 합류한 선수는 정민태, 김상진, 송진우, 윤학길 등이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좌완투수 성적이다. 장원삼은 프로야구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송진우(210승)의 뒤를 이어 역대 2번째로 세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좌완투수가 된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인 2012년까지 98승을 달성한 바 있다. 장원삼은 올 초 개인 목표로 100승 돌파를 삼았고, 이제 가시권에 들어왔다. 장원삼이 마침내 개인 목표를 딛고 현역 레전드의 길에 올라선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