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가뭄에 허덕이는 한국바둑을 구하기 위해 26일부터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32강에 이세돌, 박정환, 이창호 등 정예 11명이 출전한다. 사진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본선 개막식. 사진제공|한국기원
세계 바둑 별들의 무한경쟁의 장인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본선의 문을 활짝 연다. 26일부터 중국 산동성의 중심도시인 칭다오 샹그릴라 호텔 특별대회장에서 사흘간 32강 열전을 치른다. 25일에는 대진추첨을 겸한 개막식을 개최한다.
삼성화재배는 바둑의 글로벌화와 중국의 높은 바둑인기를 고려해 본선 개막식을 매년 중국에서 개최해 왔다. 이번 칭다오 대회는 쑤저우(2010), 베이징(2011·2012), 상하이(2013)에 이어 네 번째이다.
본선 32강전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미국의 바둑고수들이 출전한다. 국가별로는 한국 11명, 중국 16명, 일본 3명, 대만 1명, 미국 1명이다. 앞서 치른 통합예선전의 한중대결에서 한국이 3승9패로 밀리는 바람에 32강 출전선수는 중국이 한국보다 많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탕웨이싱과 삼성화재배 최다 우승기록(4회)을 보유하고 있는 이세돌, 한국바둑계의 신화 이창호, 한국과 중국의 랭킹 1위 박정환과 스웨 등이 출사표를 냈다.
32강전은 삼성화재배의 독창적인 대회 진행방식인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치른다. 32명을 추첨을 통해 4명씩 8개조에 배치한다. 각 조 2승자와 2승 1패자가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한 번 패하더라도 16강 진출 기회가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는 한국바둑계에 악몽의 한 해였다. 6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모두 중국에 내주며 한국바둑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올 초 LG배도 중국이 우승했다. 이번 삼성화재배는 한국에 물러설 수 없는 대회다. 역대 우승횟수는 한국이 11회로 중국의 5회를 압도한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과 8강전은 10월 ‘국제대회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대전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다. 준결승 3번기(11월)를 거쳐 12월 중국 시안에서 대망의 결승3번기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