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무대’ 포엘 “너무 센 콘셉트? 우리도 당황했죠”

입력 2014-08-23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포엘. 사진제공|제이드콘텐츠미디어

“우리도 처음엔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가려할 곳만 가린’ 망사 의상에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춤동작으로 ‘섹시 콘셉트’의 최고 수위를 보여주고 있지만 처음엔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퍼포먼스일 뿐이고, 하나의 예술적 표현”이라는 생각으로 ‘용감한’ 도전에 나섰다.

4일 데뷔 싱글 ‘무브’를 발표한 여성 4인조 포엘(4L, 차니·예슬·제이나·자영) 이야기다.

“소속사 측이 ‘차별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더라. 소속사 입장에서도 우리가 잘 되라는 의미이고, 우리도 같은 마음으로 (소속사가 제안한 콘셉트를)받아들였다. 대중도 처음엔 거부반응을 보이겠지만, ‘잘 해보려고 하는구나’ 알아주시지 않을까. 외국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퍼포먼스라는데, 한국에서는 다른 걸그룹이 이 정도 콘셉트는 시도하지 않을 것 같다.”


● ‘센’ 콘셉트에 뜨거운 화제…망사 원피스에 숨은 아픔도

‘무브’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공개 2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가 600만회에 육박했고, 팬카페에도 열흘 만에 1500명이 가입했다.

첫 티저영상이 공개된 후부터 앨범 나오기 전부터 ‘포엘’은 포털사이트와 음악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오르내렸다.

어려움도 많았다. 뮤직비디오 공개 직후 소속사 사무실로 “왜 그런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우리 애들이 몰래 보게 만드느냐”는 학부모들의 항의전화가 하루 100통은 족히 넘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견제”가 심해 방송 출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뮤직비디오 촬영도 마찬가지.

노출이 많아 멤버들은 몸매 관리에 각별히 더 신경을 써야 했다. 한 멤버는 8kg를 감량했다.

망사 원피스의 ‘라인’을 살리기 위해 속옷도 입지 않았고, 망사 의상을 입고 벗는 일 역시 번거로워 화장실 가는 것도 참아야 했다. 시멘트 바닥에 엎드리고 기면서 춤을 춘 탓에 옷이 찢어지고 팔다리에 멍도 많이 생겼다.

20시간에 걸쳐 촬영한 퍼포먼스 분량이 모두 유실돼 재촬영까지 했다.

“지금까지 참 험난한 길이었고 상처도 많았다. 악플과 팬들의 응원을 동시에 접하면서, 가수들이 1위 하면 우는지 알겠더라. 혹시 ‘연기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간 노력해온 과정, 험난한 시절이 다 생각나 우는 것 아니겠나.”

그러나 포엘 멤버들이 데뷔를 준비하며 ‘안심’한 것은, 방송 무대에서는 ‘야하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뮤직비디오와 재킷은 콘셉트에 맞춰 파격적으로 촬영했지만, 방송에서는 그에 맞는 적절한 의상과 춤을 선보인다.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인 셈이다.

“워낙 춤과 의상이 파격적이어서 ‘방송에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뮤직비디오와 음반 재킷은 어차피 콘셉트다. 방송용 춤과 의상은 처음부터 따로 생각했다.”

그러나 콘셉트가 너무 강하면 단명의 위험이 뒤따른다.

포엘은 “우리는 섹시그룹이 아니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귀여운 매력, 터프한 매력 등 남들이 따를 수 없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 각기 다른 매력의 숙녀 넷, “반전매력, 기대해 달라”

‘4명의 숙녀’란 뜻의 ‘포 레이디스’의 줄임말인 포엘은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진 네 멤버로 이뤄졌다.

5년의 연습기간을 보낸 메인보컬 제이나는 부모가 먼저 가수 데뷔를 시키려고 했을 만큼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 첫인상은 도도하고 차갑지만, 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고교 때부터 연기자 준비를 했던 예슬은 청순한 매력이 있지만 무대 위에서는 과감한 변신을 보여준다.

리더를 맡은 차니는 “춤 출 때는 누구보다 섹시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허당”이라고 소개한다.

춤과 랩이 뛰어난 막내 자영은 고교 때 한국무용을 했고, 대학에선 실용음악과에서 춤을 익혔다.

지난 1년간 계속된 연습에 지치기도 했지만, 숙소생활은 언제나 웃음이 넘친다. 특히 제이나의 개그에 한 번 폭소가 터지면, “연습할 때 웃음 참느라 힘들 정도”다.

포엘은 앞으로 보여줄 ‘반전매력’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멤버 모두 각기 매력이 있다. 무대에선 카리스마를 내세우지만 무대 밖에서는 친근한 사람들이다. 강한 콘셉트로 인해 선입견이 있겠지만, 앞으로 무대를 통해 다 보여드리겠다. 지금은 거부감 갖는 사람도 있지만, 계속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