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4년 10개월만에 우승키스

입력 2014-08-2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상현이 24일 강원도 고성군 파인리즈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KPGA 코리안투어 바이네르 파인리즈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와 상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KPGA

바이네르 파인리즈오픈 최종 15언더파
우승상금 1억원…상금랭킹 1위로 우뚝
맹동섭 1타차 2위…류현우 3위 뒤이어

누구의 간절함이 더 컸을까. 4년 11개월 동안 우승하지 못한 맹동섭(27·호반건설), 4년 10개월 만에 우승을 노린 박상현(31·메리츠금융), 1년 4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한 류현우(33). 올해 창설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바이네르 파인리즈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은 박상현이었다.

박상현은 24일 강원도 고성군 파인리즈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박상현은 맹동섭(14언더파 270타)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류현우는 13언더파 271타로 3위에 올랐다.

우승까지는 멀고도 긴 시간을 보냈다. 꼬박 4년 10개월이 걸렸고, 66경기 만에 그토록 바라던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 기분은 어땠을까. 박상현은 “이런 기분을 얼마만에 느껴보는지 모르겠다. 무척 기분이 좋다”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2005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상현은 2009년 2승(SK텔레콤오픈·에머슨퍼시픽 힐튼남해오픈)으로 상금랭킹 5위, 2011년 2위, 2012년 4위에 오른 남자골프의 맹주였다. 그러나 지독할 정도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오히려 준우승 숫자가 더 많았다. 우승은 불과 2번뿐이었지만, 2012년 SK텔레콤오픈과 하이원리조트오픈에 이어 올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까지 3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박상현은 “솔직히 그동안은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준우승도 했고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해왔기에 큰 욕심이 없었다”며 “그러나 (우승을 해보니) 이제부터는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 이 분위기를 몰아 일본에 가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의 보너스는 생각보다 많다. 우승상금 1억원을 획득한 박상현은 상금랭킹 1위(3억1290만원)로 뛰어올랐다. 특히 우승상금 1억원을 모두 현금으로 받았다. KPGA 투어에서 상금을 현찰로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상현은 “현금 1억원을 들고 어떻게 가야 할지 걱정이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은행문도 닫았는데, 집에 가서 꼭 끌어안고 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또 우승자를 위해 바이네르에서 제공하기로 한 구두 500켤레(약 1억5000만원 상당)는 좋은 사람, 그리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눠 쓸 것을 약속했다.

고성|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뉴스스탠드